봉제공장 자투리 원단 재활용 제도 도입
서울시, 6개월 시범실시 후 전면 확대
그동안 버려지던 소규모 봉제공장의 자투리 원단 조각을 재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소규모 봉제업체의 자투리 원단 조각을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리수거하는 시범 사업을 2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본지 1월10일자 ‘섬유 쓰레기도 자원이다’)
이에 따라 2월~7월까지 6개월간 성동구, 성북구, 강북구 등 3개 자치구에서 희망하는 봉제업체 및 재활용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서울시 전역으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소규모 봉제업체는 2만여개에 이르며 이들이 배출하는 원단 조각은 하루에 250톤으로 추정된다. 이 쓰레기를 버리는데만 공장 한 곳당 종량제 쓰레기 봉투 값으로 월 평균 10~30만 원을 부담해 왔으나 이번 조치로 쓰레기 봉투 구매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버려지던 쓰레기를 재활용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최소한 3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매년 중견 직물업체를 한 개씩 세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가기대된다.
시범 기간 중 자투리 원단 조각은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색깔별 전용 봉투에 담겨 재활용 업체가 수거할 수 있게 된다. 자투리 원단 조각은 면·울·모직을 담는 A형, 나일론·털 원단 등을 담는 B형, 합포·솜을 담는 C형으로 나뉜다. 이 봉투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와는 달리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 범위도 다양하다. 면은 신발 중창이나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재활용하고 폴리에스테르·나일론은 사출, 압출을 통해 수지화시켜 재활용 자원이 된다. 모직은 재생해 원단으로 쓰고 털·아크릴·합사는 열과 압축을 가해 부직포 등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 자원순환과 서영관 과장은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조각도 잘 모아 재활용하면 새로운 자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며 “재활용률을 높일수 있도록 봉제업체에서 분리배출시 원단 조각을 소재별로 분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