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별 수가’ 없네
백화점, 체면불구 행사 단행
백화점 명품브랜드들이 백기를 들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1월 세일에는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불황 무풍지대’란 말이 무색해졌다. 고객용 DM에도 할인상품 및 가격을 고지하지 않던 해외명품브랜드들이 기존 관례를 깨고 행사 참여를 통해 매출 회복에 나섰다. 긴 불황에 콧대가 꺾인 셈이다.
명품의 인기는 대중화와 함께 최근 소비불황까지 겹치면서 ‘기다렸다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불황이라도 명품소비를 줄이기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명품대전은 역대 최대인 400억원 물량을 80% 할인한다. 참여브랜드도 확대했다. 첫 포문은 신세계와 현대가 리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2/22~24), 센텀시티점(2/28~3/3)에서 연이어 해외명품대전을 펼친다. 아르마니를 비롯한 돌체앤가바나, 디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더 로우, 마틴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왕, 닐 바렛은 물론 올해 처음으로 필립 림, DVF, 어그 등 10여개 브랜드를 추가해 50여개 명품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한다.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슈 컬렉션(구두), 분더샵, 블루핏, 맨온더분, 가드로브, 쏘쏠트(스카프,모자), 란제리컬렉션, 트리니티 등 편집매장도 최대 8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7일(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했다. 압구정본점은 18~21일까지 5층 대행사장에서 필립림, 아크리스, 드리스반노튼, 낸시곤잘레스 등 이월상품을 선보이는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은 ‘SK네트워스 특별 초대전’을 열고 DKNY, 타미힐피거, 오브제, 오즈세컨 등 SK네트웍스 소속 브랜드의 이월상품 행사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3일간 본점 행사장에서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본점 행사 종료 후에는 지방으로 장소를 옮겨 부산본점과 대구점은 28부터 4일간, 잠실점은 내달 8일부터 3일간 진행한다.
에트로,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발리, 멀버리 등 총 75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할인 폭은 30~80%에 이른다. 물량 규모는 4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늘렸고 브랜드수도 9개 늘었다. 업계 최초로 ‘해외패션 편집샵’ 코너를 별도 구성했다. 힐앤토트, 엘리든, 바이에토르, 블리커 등 럭셔리 멀티샵도 만나볼 수 있다. 멀버리, 에트로, 발리 등 다양한 명품백을 비롯해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 청바지, 비비안웨스트우드 드레스 등과 같은 상품과 페트레이, 피레넥스 등 럭셔리 패딩 상품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