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킬 힐의 유혹

하지정맥류 조심

2014-02-19     김효선

하이힐은 여자들의 자존심이다. 추운 겨울 꽁꽁 언 빙판길에서도 얇은 스틸레토에 다리를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0~15cm의 킬 힐이 다리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여자들은 모른다. 킬 힐, 그 매력만큼 똑똑하고 건강하게 신는 법을 알아보자.

◈하루 종일 발 죄이는 구두, 혈액순환 장애
하이힐을 하루 종일 신고 있으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 하이힐을 장시간 신게 되면 다리 정맥 속 혈압이 증가로 혈관이 강한 압박을 받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붓거나 쥐가 나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다 피부 표면 아래로 울퉁불퉁 혈관이 튀어나오고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한다.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은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선 걷기, 수영, 요가, 스트레칭 등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풍 안 되는 습기 찬 구두, 무좀균 온상
킬 힐은 발을 조이는 데다 굽이 높아 하중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무좀균이 번식하기 쉽다. 발 냄새와 함께 무좀균은 한 번 시작되면 완치가 어렵다. 신문지나 커피가루를 이용해 구두 속 냄새와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이 좋다. 젖은 상태에서 구두를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굽 높아질수록 척추, 관절 무리
무리하게 높은 킬 힐을 신으면 높은 굽으로 인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상체가 평소보다 뒤로 과도하게 젖혀진다. 허리는 들어가고 엉덩이는 뒤로 빠져 S라인을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배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계속 유지돼 척추 곡선이 점점 앞쪽으로 휘어지게 한다.

척추가 휘어지면 허리나 엉덩이 등이 긴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이 유발되고 다리와 발목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가해 무릎관절의 연골이 약해질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경우 사무실에서는 낮은 굽의 구두를 신어 허리에 부담과 긴장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되도록 하이힐을 무리해서 오래 신지 않고 일정 시간에 한 번씩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며 “겨울에 인기가 많은 높은 굽의 꽉 끼는 부츠는 다리 전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종아리 둘레가 1~3cm 정도 여유가 있고 발목이 편하게 움직이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