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성美에 충실하라”

2014-02-22     나지현 기자

부드러운 미니멀리즘
블랙&화이트·파스텔컬러

강인하고 파워풀한 아름다움을 강조한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S/S에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대세를 이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여졌던 스트라이프와 기하학적 그래픽 패턴은 올 봄에는 다양함으로 무장해 전성기를 맞는다. 올 봄의 스트라이프는 레드, 그린 등 다채로운 컬러로 확장되고, 스트라이프의 너비도 다양하게 변조되면서 특유의 발랄함뿐 만 아니라 세련된 룩으로 제안된다. 기하학적인 그래픽 패턴은 팝적인 분위기에서 한껏 영향을 받아 패턴 자체는 심플하게 변화하지만 컬러는 더 다채로워진다.

올 해 최고의 컬러 조합은 무엇보다 블랙앤화이트로 대변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봄 기운에 블랙과 화이트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양한 패턴과 만나면서 무지개보다 화려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원색들은 네온컬러가 섞이면서 더욱 화려해지고, 봄 특유의 말랑함을 잘 표현해주는 에머럴드 컬러와 피치 핑크 컬러도 유난히 눈에 띈다. 특이한 점은 이런 톡톡 튀는 컬러들이 작은 소품이나 부분적인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원피스 컬러 등 좀 더 대담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패턴과 컬러가 뒤섞이는 가운데 전체적인 실루엣은 좀 더 간결하게 보이는 미니멀리즘이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것을 생략한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선을 간직한 부드러운 미니멀리즘이라는 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여성 영캐릭터 ‘럭키슈에뜨’ 기획팀 김정림 부장은 “60년대를 연상시키는 미니드레스와 함께 기본 라운드넥보다 양 옆으로 길게 파인 슬래쉬 네크라인이 올 봄 새로운 트랜드로 다가오면서 좀 더 목이 길이보이면서도 시크한 면을 부각시킨다”며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어 그 동안 멀리해왔던 무릎 길이의 미디 스커트가 올 해는 디테일을 배재한 채 하이웨이스트 실루엣으로 등장한다. 상의를 스커트 안으로 넣어 입음으로써 허리를 강조하고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한다.

‘럭키슈에뜨<사진>’는 특유의 올빼미 패턴인 슈에뜨를 그래픽으로 해석하여 다양한 패턴으로 변신시킨다. 블랙&화이트 컬러를 조합하여 ‘럭키슈에뜨’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스트라이프 마린 티셔츠와 결합시키는가 하면, 다양한 컬러를 적용해 미니멀 원피스에 패턴으로 적용시켜 ‘럭키슈에뜨’만의 유니크함을 잃지 않으면서 이번 시즌의 미니멀리즘 트랜드를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고 심플해진 실루엣에 비해 다양한 스트라이프와 패턴의 디테일, 과감한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대담하지만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룩으로 완성된다. ‘럭키슈에뜨’의 갈라 프린트 미니드레스는 컬러풀한 갤로그 프린트가 돋보이는 미니 드레스로 일자 실루엣과 박시한 핏으로 간결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발랄한 숏 길이감과 둥글린 소매 끝의 슬릿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뒷부분은 블랙 컬러로 배색되어 있어 감각적이고 반전 있는 룩을 완성한다.

마린 티셔츠는 ‘럭키슈에뜨’의 대표 아이템인 스트라이프와 갤로그 슈에뜨의 그래픽이 만나 유니크한 감각이 한층 더 빛을 발한다. 힙을 덮는 길이와 살짝 슬림한 핏으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연출 할 수 있고 양 옆으로 넓게 파인 네크라인은 좀 더 여성스럽게 보인다. 블랙 컬러의 하의와 매치하면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