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가방특수 실종(?)’ 우려
판매량 전년비 20~30% 감소
브랜드별 마케팅 기법 차별화
중고생 캐주얼 가방의 판매량이 새 학년 새 학기를 바로 앞둔 2월까지 전년 대비 20~30% 감소해 저조하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장 수가 늘어 매출 숫자는 커졌지만 신장률이 기대보다 낮다고 응답했으며, 불경기 탓인지 2월 넷째 주부터 고객들이 신중하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플링’과 ‘이스트팩’을 전개하는 리노스 FnB 사업부 백국일 팀장은 올해 부진한 원인을 “한정된 시장에서 과열된 브랜드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및 아웃도어에서도 백팩을 출시하고 있는데다 스트리트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가 대거 런칭하고 유통구조가 다양화 되면서 패션잡화 시장이 세분화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나일론 소재 캐주얼 가방들이 대부분 엇비슷한 디자인으로 포켓과 패드 등 수납과 기능성으로 차별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이례적으로 3월 말까지 신학기 가방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며, 삼일절부터 주말까지 개학 직전 3일간의 연휴에 신규 브랜드 및 스타일 제안과 각종 프로모션을 펼친다.
플랫폼이 전개하는 편집샵 ‘플랫폼플레이스’<사진>는 올 신학기 ‘BACK TO SCHOOL’을 내걸고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선보인다. 기존 7개 브랜드에 ‘앨리 카펠리노’, ‘스티브 모노’, ‘듀벨듀펠’, ‘조밴스’ 4개 브랜드를 추가했으며, 다소 늦은 2월 말 입고돼 플랫폼플레이스 명동과 홍대, 도산공원 3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VMD 유명한 팀장이 총괄팀장을 맡고 마케팅 인력을 보강해 브랜드와 연관된 컬처 마케팅을 강화한다. 홍대점에서는 올해 6명의 홍대 아티스트와 함께 전시를 진행한다. 플랫폼이 수입 유통하는 ‘프레드페리’도 사이클 선수 브래들리 위긴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씨제이코퍼레이션의 ‘비아모노’는 서울 및 경기권 백화점에 비해 지방권과 온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보합 내지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백화점 16개와 아웃렛 1개, 직영 및 대리점 8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오픈한 서울역 롯데몰 아울렛점은 오픈 첫날부터 호조를 보여 일 평균 500만 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도 25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으나 최근 ‘비아모노’ 컬러와 이미지를 모방한 제품들이 나온 것도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로드샵이 3월까지 이어진 추위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하락함에 따라 매니아가 찾는 홍대점은 자체 적립금을 제공하고 세일과 이벤트를 단독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메인 윈도우에 신학기 가방과 함께 의류를 착장한 마네킹을 설치하고 점내에서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등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했다.
네오미오 ‘잔스포츠’ 신촌 유플렉스 김선영 점장은 “본 매장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엇비슷하나 올해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예민해져 있다”고 말했다. 신학기를 맞아 과감하게 구매했던 예년과 달리 10만 원 선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정상 판매 중인 새 제품에도 세일 여부를 확인하는 등 꼼꼼하게 따져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잔스포츠’ 스테디 셀러인 슈퍼 브레이크는 기존 6만5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다양한 컬러를 선보여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구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 일부가 꾸준한 인기로 매출을 주도하고 25~35만 원대 수량 한정 아이템에는 매니아가 높은 관심을 얻어 판매율이 높은 편. 또한 최근 학생들이 가방에 짐을 가득 넣지 않아도 큰 사이즈로 여유있고 낙낙한 스타일을 선호해, 빅스튜던트 가방은 회색과 검정은 단종될 정도로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