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사업 연단기 ‘전국확대? 지원 중단?’

안전보건공단 3월말까지 지속 여부 심의 근골격계 재해 예방 및 업체 양성화 기여 효과 커

2014-03-06     정기창 기자

대표적인 정부 지원 사업으로 봉제업계의 환영을 받았던 클린사업장조성지원사업(이하 클린사업)의 연단기 품목이 계속 지원 여부를 판가름할 심사 대상에 올랐다. 그동안 연단기는 봉제업체들이 밀집한 안전보건공단 북부지도원에서만 한정적으로 지원해 온 품목으로 근골격계 산업재해 예방 효과를 위해 시행돼 왔었다.

그러나 작년에 클린사업의 모든 지원 품목은 자체 심의를 통과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심사 대상 품목에 포함된 것이다. 만약 심의를 통과할 경우 연단기는 북부지도원이 관할하는 서울 북부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지원이 확대돼 더 많은 업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업계는 연단기가 작업장 사고 예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심의통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신동에서 숙녀복을 생산하는 경남사의 김경남 사장은 “재단을 위해 40~50kg이 나가는 원단 한롤을 겹쳐 깔려면(일명 ‘나라시 작업’) 두명이 붙어 작업을 해도 엄청나게 힘이든다”며 “공장에서 재단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허리와 무릎에 큰 무리가 와 병을 달고산다”고 말했다. 청바지 같이 무거운 원단은 롤당 무게가 100kg이 넘어 연단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린사업의 연단기 지원은 무허가로 운영되는 공장을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업체로 양성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 회장은 “50인 이하, 특히 10명 미만의 영세 봉제공장들이 음성적으로 무허가 사업을 하다가 연단기 지원을 받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을 낸 양성 사업자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보건공단측은 “내·외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품목등록 심의위원회에서 3월말까지 심사를 할 예정”이라며 “근골격계에 대한 산업 재해 예방 효과가 있는지가 중요한 심사 요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