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파키스탄과 중동에 불어닥치는 론(lawn) 열기

일명 눈을 즐겁게 하는 ‘네인숙’으로 유명

2014-03-12     편집부

따듯한 여름날 일상의 모임 또는 공식적인 저녁 자리에서 ‘무엇을 입을 것인가’하는 결정은 원단이 아닌 다양한 론(lawn : 고운 면이나 아마사로 된 천)의 스타일에 달려 있다. 끈적거리는 여름 시즌을 견디게 해 줄, 컬러풀한 옷들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다. 한국섬유신문 독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여름 원단을 제안한다.

론 원단은 좋은 품질의 코마사(combed yarn) 또는 카드사(carded yarn)로 만든다. 코마사를 이용한 원단은 ‘네인숙(nainsook, 일명 ‘눈을 즐겁게 하는’)’이 유명하며 1950년대 주로 아기들 옷에 많이 쓰였다.

굴 아흐메드 텍스타일(Gul Ahmed textile mills)의 지아드 바쉬르(Ziad Bashir) 이사는 “우리는 정확히 50년 전 론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생산하고 있다”며 “버티컬 시스템으로 면방적에서 완제품까지 이르는 공정을 갖췄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좋은 면을 사용한 론은 가공되지 않은 실크 느낌이 난다고 했다.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우리의 기후에는 최적의 소재이며 이로 인해 파키스탄 여성들은 론을 매우 선호한다”고 바쉬르는 말했다. 여성은 밝은 컬러와 꽃무늬, 부드러운 느낌과 자수 디자인에 끌린다.

바쉬르는 론 애호가들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편리함과 좋은 품질 때문에 이 원단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패션은 오고가기 마련이지만 론은 영원하다.”

알카람 텍스타일(AlKaram Textile Mills)의 아비드 우메르(Abid Umer)는 파키스탄에 프린팅 기술이 가능해지면서 론이 대중적인 상품이 됐다고 믿는다. “좋은 원사를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해 제직으로 넘어간다. 그 다음에는 프린팅을 하고 최종 단계로 검품과 포장을 거친다.”

알카람은 론을 디자인하기 위해 사나 사피나즈, 카르마, 메디, 우마르 사이드, 파이자 사미 같은 참여 디자이너들과 일하지만 굴 아흐메드는 인하우스(in-house)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바쉬르에 따르면 디자이너들과의 파트너십은 일상복을 포괄적인 정장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섬유 제조 기업과 패션 디자이너는 서로의 강점을 높여 준다. 편안함과 기능성으로 인해 일상에서 입던 원단들이 점차적으로 세미 정장용으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전국에서 원단의 진화를 목격할 수 있다. 현대적인 컷과 넓은 실루엣은 전형적인 타입의 샤와르 카메즈(Shalwar Kameez, 전통 의상)와 두파타(Dupatta, 전통 스카프)를 대체하고 있다.

텍스타일 링크(Textile Links)의 CEO이자 다양한 론 브랜드 디자이너 컨설턴트인 파루크 마이안(Farrukh Mian)은 “지역 모델이 많이 활용되야 한다. 인도 모델은 너무 비싸다”고 했다. 론 원단은 다음과 같은 생산 과정을 거친다. 10월 면작물 수확-->공장에 들어가기 전 곡물 정제-->방적-->제직-->염색 및 프린팅-->포장과 유통이다.

2012년 파키스탄에서는 750만 파운드의 론이 소비됐다. 투자에 대한 빠르고 두둑한 보상으로 인해 더 많은 숫자의 디자이너들이 작년 론 시장에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형편없는 품질과 출혈 경쟁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줄어 들었다.

작년 108개의 론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었지만 올해는 단지 60개 정도만 남았다. 올해 론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 가격은 95%가 5000루피 이하이고 단지 5%만 5500~8000루피를 받고 있다. 두바이, 중동에 이어 인도, 방글라데시, 영국, 미국의 론 시장은 엄청난 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정리=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