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이런 봉제기계가 있었네?”
‘봉제기계전시회 2013’이 지난달 28, 29일 양일간 한국니트산업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나원기계의 심실링기, 대로엠씨 핫픽스부착기계, 세명정밀 자동연단기, 정인테크 밴드 부착기 등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여 업체는 적었지만 현장을 방문한 전북지역 봉제 업체들 호응은 뜨거웠다. 세명정밀은 전시회 기간 중 2건의 신규계약을 성사시켰고 추가로 2곳과 연단기 공급을 협상중이다. 세명정밀 관계자는 “신규 2곳외에 나머지 2곳은 기존에 쓰던 노후 연단기 교체 수요”라고 밝혔다.
대로엠씨 역시 전북 익산의 패션 덧신 전문 업체인 제이패션과 현장 계약을 통해 핫픽스 부착기계를 공급하게 됐다. 제이패션 고미희 대표는 “전에 쓰던 기계는 크기가 훨씬 크면서 가격도 비쌌는데 이번에 구매하게된 핫픽스기는 크기는 작으면서 더 잘 붙고 편리해 그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이패션은 현장에서 1대를 구매했지만 익산 본공장에서 사용해 본 후 해외 베트남 공장에도 추가로 5대 가량을 더 구매해 설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국산 고부가 봉제기계를 전북 봉제업체들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었다. 정인테크의 밴드 부착기를 둘러본 봉제 업체 관계자는 “내의류용에도 이런 어태치먼트가 있는줄 몰랐다”며 놀라워 했다. 정인테크는 국내 이송 및 텐션기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업체. 이번에 밴드 부착기 및 세계 유일 기종의 이송 및 텐션, 컨트롤 패널 일체형 기계를 들고나와 주목 받았다. 이 기계는 하루 2500장 생산이 가능하며 주로 고급 브랜드 내의류 납품용 봉제 공장에서 많이 쓰인다.
이 회사 조성관 대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속옷에서 5mm의 오차를 잡아주는 기계들로 브랜드 업체들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납품 조건을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후원한 한국니트산업연구원 백철규 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북 섬유산업에서 약 60%를 차지하는 중소봉제업체의 낙후된 환경이 개선되고 나아가 생산성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봉제기계 전시회는 내년부터는 상반기 호남, 하반기 서울 동대문에서 연 2회로 확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호남 봉제기계 전시회는 수요 조사를 통해 싱글환편기 등 니트용 섬유기계 기종으로 품목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은 중후장대한 장비들의 전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시 장소도 2층에서 1층으로 옮겨 계속해서 전시회를 후원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 나재문 전무는 “봉제 기계 업체들은 전시회 기간중 현장 계약을 중시하지만 이보다는 전국에 있는 대리점들 매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