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 패션 브랜드 대상 성료 - ‘브랜드 가치 경영’ 기치를 드높이다

한국 패션브랜드 대상 21개 부문 수상자들 면면

2014-04-03     취재부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3년 한국 패션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성황리 막을 내렸다. 장기간의 불황과 패션경기 침체에도 여러 업체들이 경합을 펼쳤다. SPA 브랜드에 맞선 한국 패션 산업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21개 토종브랜드가 수상했다. 지난해 보다 3개 브랜드가 더 추가됐다.

본지 김시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 패션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기업은 보통 매출이 5~10% 늘어났다”며 “이번에 수상한 업체들이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 비즈니스를 통해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국섬유신문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계 화두가 되고 있는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여러분들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이므로 함께 커가며 공존공영하는 매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브랜드 가치 경영을 강조했다. 원 회장은 축사에서 “기업의 핵심 역량은 브랜드 파워에서 비롯된다. 경영자가 가장 중시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브랜드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패션업계 CEO는 브랜드 가치 경영을 최우선으로 해 한국이 패션강국으로 빠른 시일내 진입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격을 높인 수상자들 패션
○…2시30분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수상자들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명함을 교환하고 업계 현황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여성복 유망브랜드 부문 ‘쎄컨스킨’은 가장 많은 직원들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패션 업계 리더들 답게 수상자들의 스타일도 남달랐다. 알엑스케이 ‘햇츠온’ 이경태 대표는 포멀한 복장이 아닌 스타일넘치는 자켓을 매치해 패션리더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아웃도어 부문 ‘마운티아’ 김정 부사장은 평소의 아웃도어 캐주얼이 아니 드레스 수트를 근사하게 갖춰 입어 행사의 격을 높였다.

숨가쁜 일정 소화 ‘철인정신’ 발휘
○…소문난 대표주자들의 숨가쁜 행보가 한국패션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도 두드러졌다. 다가올 주말에 2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중인 최인려 복식문화학회 회장은 바쁜일정을 뒤로 하고 심사위원으로서 일정을 소화해 냈으며 시상식을 통해 브랜드대표 및 VIP들과 담소를 나눴다. 중국과 미얀마에서 생산라인을 가동중인 김진철 오름 대표는 프로모션부문 대상을 수상하자마자 인천공항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패션잡화 시장에서 연일 히트상품을 내 놓으며 승승장구하는 ‘쿠론’의 주역 석정혜 이사는 행사장 바로 앞에서 차를 돌려 귀사해야 했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시상식과 축사, 건배를 마치고 다음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다.

패션컨설팅부문을 수상한 신예 다크호스 크리에이티브팩토리의 멤버들 역시 다가오는 11일 열릴 스포츠세미나를 위해 시상식후 바로 밤샘 업무에 돌입했다. 오늘의 패션산업 성장의 바탕에는 이처럼 쉬지않고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전문가들의 프로정신이 뒷받침 됐음을 입증하는 사례였다.

이들의 열정으로 미래는 밝다
○…삼일방은 방적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하이실’로 원사분야 대상 자리를 빛냈다. 명품브랜드를 위한 퀄리티 안정을 추구한 정세호 NFT대표는 수상을 위해 중국 대련 공장에서, 자인섬유 서효석대표는 개발한 초경량 패션소재 ‘레게라’ 수상 후, 일정소화를 위해 서울역으로 곧바로 향했다. 한국패션브랜드 대상 수상자들은 오늘을 계기로 더 큰 힘과 에너지를 충전했다고 한마씩 덧붙였다. 한국 패션계를 이끌 당당한 미래의 주역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에 다름 아니다.

대를 이은 명품 브랜드 가문 탄생
○…수인터내셔날 ‘BCBG’는 10여 년 전, 고유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었다. 이번에는 세컨 브랜드 ‘올&썬드리’가 컨템포러리 유망신규 브랜드로 선정됐다. 수상자 역시 최택 사장에 이은 최완욱 대표다. 대를 이은 명품 브랜드 가문인 셈. 최 대표는 가장 먼저 행사장으로 달려와 눈길을 끌었다.
패션분야 거친 국내 환경 속에서도 수입 브릿지 조닝을 겨냥한 국내 유일의 내셔날 컨템포러리로 떠오른 배경 역시 이같은 열정이 뒷받침 됐다.

최연소(?) 수상 축하 손님
○…이영산업 김석환 대표는 수 십년간 유명 브랜드의 기능성 제화 개발과 생산을 하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브랜드 ‘페록스’를 런칭, 제화 부문을 수상해 아들 김기봉 부장 내외 및 손자와 함께 시상식을 찾았다. 이달 28개월 된 김 대표 손자는 한국 패션브랜드 대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 가족이었다.

”선배들 관록에 지지 않겠다” 다짐
○…‘제이호 옴데스프릿’의 이재호 디자이너가 유망 신진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이재호 씨는 “아직 큰 상을 받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으나 앞서 이 상을 받은 여러 선배들이 수상 이후 괄목할 성장을 해 활약하고 있어서 용기를 얻었다”며 “이 상의 관록과 무게에 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영광의 건배 제의, 찬란히 빛날 희망
○…수상자들의 포부는 크고 강하게 타올라 경기회복 의지를 실감케 했다. 이들은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서로 간 축배를 들며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SD패션학원 김종복 원장은 건배사를 통해 “한국 섬유패션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는 고무적 모습이 보인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브랜드를 발굴해 한국 패션이 선진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상자들은 김 원장 선창에 이어 건배 3창을 외치며 미래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