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탄소섬유 ‘도레이카’ 한국양산 본격화

도레이첨단소재, 3일 연산 2200t 1호기 준공 2014년 3월 가동 목표 연산 2500t 2호기 기공 항공 우수 환경 등 첨단미래산업 솔루션 기대

2014-04-05     전상열 기자
세계 최첨단 핵심소재이면서 세계최고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탄소섬유 도레이카(TORAYCA)가 본격 한국생산에 나섰다. 연 생산량은 2200t에 이른다. 도레이카는 일본 도레이가 40여년 이상 축적한 기술로 생산하는 고기능 탄소섬유의 대명사로 불린다.

도레이첨단소재가 4월 3일 구미3공장에서 고기능 탄소섬유 도레이카 1호기 준공식에 이어 연산 2500t 규모 2호기 증설 기공식을 갖고 한국생산에 가속도를 냈다. 도레이카 1호기는 2011년 6월 기공과 함께 1년 6개월 공사기간이 소요됐으며 올 1월부터 양산가동을 본격화했다. 현재 1호기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 도레이카는 국내 판매와 동시에 미국, 중국 등으로 수출에 나선 상태다.

도레이카 2호기는 2014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2500t 규모를 갖춘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도레이첨단소재는 연산 4700t 고기능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국내최대 공급체제를 구축케 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내 최초 고성능 탄소섬유 대량생산시대를 열었다”며 “앞으로 항공 전자 로버트 에너지 환경 우주산업 등 첨단미래산업의 솔루션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산업용 탄소섬유 세계최대 생산거점을 목표로 풀 생산 풀 판매에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미들, 다운스트림 업체들과 협력생산을 통한 동반성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은 “고기능 탄소섬유 도레이카는 일본 도레이가 40년 이상 연구 기술 개발력을 담아낸 세계최고 최첨단소재”라며 “오늘 한국내 도레이카 1호기 무사고 준공과 2호기 기공은 도레이첨단소재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치사했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첨단 신소재 탄소섬유 융합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창출에 기대를 높인다”며 “앞으로 창조경제가 실물경제화로 전환될 수 있도록 공존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특히 “도레이의 성장동력원이 한국내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한다”며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 양국의 섬유산업 발전을 도모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탄소섬유는 세계수요가 2015년 7만t에서 2020년 14만t 규모로 늘어날 만큼 연 평균 16%씩 성장세가 예상되는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이 기간중 산업용은 18%, 우주항공 12%, 스포츠 분야는 7% 연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맞춰 일본 도레이는 환경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항공기 분야, 고급 스포츠 분야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개발 가속화에 나선다. 또 도레이첨단소재는 산업용 탄소섬유의 중핵 제조거점으로 성장을 목표로 삼아 전후방산업과 전략적 협업 및 상호 경쟁력 결합에 나서는 등 국내에 거대 탄소섬유 산업벨트 형성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도레이카 1호기 준공식과 2호기 기공식을 마친 후 뒤 한일 양국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고기능 탄소섬유 도레이카 사업방향과 한·일간 섬유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을 밝혔다.

기자회견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의 탄소섬유 생산 결정과정과 생산의의는?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이하 닛카쿠) : 도레이의 탄소섬유 해외 투자는 수요자의 입지가 최우선 사항이다. 예를 들면 항공기용은 단연 미국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토탈 코스트 개념에서 본다. 도로 항만 등 사회 인프라 상황과 노무비 등을 각 지역별로 비교한다.

산업용 탄소섬유 한국생산은 이 같은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다. 후보지는 중국, 미국, 동남아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한국은 입지경쟁력도 뛰어났지만 14년 이상 관계를 맺어온 도레이첨단소재의 현장과 R&D, 그리고 맨파워가 어우러진 게 최고의 경쟁력이었다. 생산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첨단기술 도입임에도 공사 스케쥴을 앞당기는 힘이었다. 오늘 탄소섬유 무사고 준공은 우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한 것이다.

-앞으로 국내 탄소섬유 시장을 놓고 태광산업, 효성 등과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전략은?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하 이영관) : 플레이어가 많다는 것은 산업 자체가 커진다는 의미로 본다. 도레이카는 40여년 이상의 기술개발력이 쌓여진 소재다. 탄소섬유 생산은 이론적으로는 쉽다. 그러나 오늘의 경쟁력은 1~2년 만에 이뤄진 게 아니다.

품질 좋은 제품을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 비행기 부품, 블레이드 등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기술에 주력할 생각이다. 컴바인 토탈 코스트 개념으로 보면 된다. 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프런티어 쉽에 달렸다. 투자개발에 앞장서 세계 NO.1 유지 발전에 주력하겠다.

-이제 엔저시대다. 엔저 도래에 따른 대응책은?
▶닛카쿠 : 아직은 엔저가 아닌 엔고 상태다. 일본 기업들은 적정환율을 100±5엔으로 보고 있다. 오늘 93엔 수준이니 여전히 엔고 수정은 끝나지 않았다. 85엔까지 치솟은 엔고는 일본기업들의 실력과 체력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도레이는 주력제품 7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인 동시에 탄소섬유의 글로벌 전개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현 상황은 기초 소재로써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 즉 기술개발력을 배가시켜 또 다른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영관 : 엔저 대응책은 제품의 구조를 바꾸고 코스트 절감과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한 다양한 제품화라 여긴다. 다시 말해 엔저 현상은 다양한 구조구축의 기회다. 그래야 원고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최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슈퍼섬유 산업용 섬유 생산열기가 거세다. 한일간 섬유산업 협력이 요구되는데….
▶이영관 : 일본 도레이는 기술의 보고다. 역대 사장 가운데 기술자 출신이 많았다. 도레이는 슈퍼 산업용 아라미드 기술도 갖고 있다. 대구경북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도레이의 NO.1, Only1, First1 국내도입에 나서겠다. 도레이의 섬유매출과 이익률은 아직도 전체 40%에 이를 만큼 비중이 높다.

게다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섬유는 60년대 일본 수출의 꽃으로 불렸다. 플라자 합의 이후 엔고 때문에 양적 위축이 본격화됐지만 차별화와 고기능 부여를 통해 최적의 생활 소재산업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