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1분기 실적 - 패션 경기 회복세 둔화 반영

신흥 강호 등장·기존 브랜드 ‘보합 or 역신장’

2014-04-15     나지현 기자

여성복 업계는 지난 시즌에 이어 1분기 또한 녹록치 않았다.
4월 둘째 주에 들어섰음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한파와 외부 악재 등이 산재하면서 1분기 실적은 여전히 어려운 패션경기를 체감하는 수치로 마무리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주요 백화점 여성복 PC의 매출 마이너스 실적은 올해 2월까지 지속됐다. 간절기 물량까지 줄이며 소극적인 영업을 한 곳이 많아 예상했던 것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하지만 3월 들어서면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뚜렷한 개선 수치를 보이면서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감이 보이고 있다. 반면 의류비지출전망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패션 경기가 회복되진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브랜드들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풀리며 매출 호조세가 기대되는 2분기에도 단품 위주 판매와 아우터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 구조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여전히 투자 경영보다는 수익 제고를 우선시하는 효율 극대화로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눈에 띄는 것은 악조건 속에서도 신흥강호의 열풍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의 활기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반면 기존 브랜드들은 보합세 또는 마이너스 신장으로 역풍을 맞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두 상권의 뉴 페이스인 ‘이사베이’와 지난해 영 조닝 내 최대 이슈 브랜드로 떠오른 ‘듀엘’, ‘톰보이’는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마련했다. 이들 브랜드 모두 두드러지는 실적을 통해 순차적인 유통 확대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유통 모두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쉬즈미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백화점과 대리점, 아울렛의 균형 잡힌 유통 다채널화 전략으로 불황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리스트’는 상품군 보강과 디자인력 강화, 소싱 다각화를 통한 합리적인 가격대 표방으로 한국형 SPA를 충실히 표방하면서 31%의 신장세를 보였다. ‘무자크’는 비효율 점포를 줄이고 우량 대리점 육성을 위한 대대적인 유통 구조조정을 통해 30%가량 점 효율이 오르는 호실적으로 1분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