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코듀로이

2014-04-19     편집부

코듀로이
경사로 루프를 만들고 그것을 잘라서 만든 제품이 벨벳, 벨루어, 플러시 직물이었다면 위사로 루프를 만들어 잘라 만든 제품이 벨베틴이라고 하였는데 이 코듀로이도 위사를 이용하여 만든 일종의 파일 직물이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직물 전면에 파일이 나와 있던 것에 비하여 코듀로이는 밭이랑 같은 두둑이 직물 표면에 나와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것을 첨모(添毛)직물이라고도 한다.

위사로 루프사를 만들며 제직하기 때문에 두둑이 경사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웃 나라 일본 사람들이 고르텐 이라는 이름을 쓰다 보니 우리도 덩달아 골덴 제품이란 국적 없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코듀로이 직물은 1787년에 그 이름이 처음으로 문헌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니까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직물이다. 이 직물은 17~18세기에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제직됐고 보통 면사의 튼튼한 직물로서 왕실에서 근무하던 잡역부들의 옷감으로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이름도 프랑스어인 corde du roi 즉 임금님의 두둑(이랑)이란 뜻에서 왔다는 설도 있는가 하면 Cord(끈, 밧줄, 두둑) + duroi(영국산 거친 모직물)의 합성어란 설, 또는 프랑스어인 couleur de roi (임금님의 색)에서 corduroy 로 유래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현재 프랑스어로는 부르르 코틀레 (velours cotele)라고 하며 영어 식으로는 coded velveteen 이라고도 한다.

이 코듀로이 제직법은 두 올의 지조직 위사 사이에 2올이나 4올의 파일 위사를 넣고 지조직은 평직이나 능직으로 제직 한다. 제직 후에는 경사와 조직 되지 않고 부풀어 오른 파일 위사의 윗부분을 잘라주면 직물 표면에는 길이 방향의 두둑이 형성된다. 경사는 보통 2/60 Ne(혹은 1/30 Ne) 면사, 위사는 1/20~ 1/40 Ne 면사를 사용하고 밀도는 2.54cm 당 경사 50~70올, 위사 130~300 올로 한다.

두둑의 폭은 1.2㎜에서 10㎜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며 2.5㎝ 사이에 들어가 있는 두둑 수를 갖고 이름을 매긴다. 가령 4개 이하가 들어간 것을 극태 코듀로이라 하고 5~6개 들어간 두둑의 것을 태 코듀로이라 하며 8~0 들어간 것을 중 코듀로이, 14~18 들어간 것을 세 코듀로이라고 하며 20개 이상 들어간 것을 극세 코듀로이라고 한다.

코듀로이는 어느 경우가 되었건 직물이 두껍고 모우가 있어 볼륨감이 있으며 부드럽고 따듯하다. 처음에는 순 면직물이었으나 현재는 여러 가지 함성섬유와의 혼방 제품도 많다. 용도는 드레스, 자켓, 스커트, 바지, 운동복, 수렵복, 항공보, 실내 장식용, 의자 표피 용 등으로 많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