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2개월째, 꿈쩍 않는 직물 수출

소폭 상승 또는 강보합세, 당초 전망 하회

2014-04-24     김영관

직물 수출이 봄 성수기에 접어든지 2개월째 접어들고 있는데도 섬유산지 직물 수출이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본지는 올 초 업계 조사를 통해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중동용 블랙, 화이트직물, ITY니트 스판 직물류를 중심으로 상반기부터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봄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4월말 현재까지 수출 증가세가 미동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4월 현재 국내 대표기업들을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폴리에스터 감량직물과 두바이 시장을 향한 블랙, 화이트직물이 다소 움직이고 있을 뿐 ITY니트직물과 화섬복합교직물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은 여전히 섬유산지 대표 품목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성수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흐름이다. 수출과 내수에서 동반 성장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 체감 온도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품질과 단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여전히 올 상반기 수출을 주도할 품목으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내수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올 한해 10% 이상의 신장세를 예상하는 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 한·터키 FTA가 정식 발효될 예정인데도 불구하고, 기대를 모았던 ITY니트직물과 복합교직물, 폴리에스터 감량직물 등은 對터키 수출이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업계를 당혹케 하고 있다.

하지만 ITY 니트 염색은 업체마다 풀가동에 들어가는 등 조만간 터질 터키 수출물량과 내수 물량이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4월 현재 섬유산지 직물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강 보합세 또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흐름이다.

중동용 블랙과 화이트직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계속되는 세관 통관강화로 수출 흐름이 좋지 못한데다 7월9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특수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등 중동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조짐이다.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표기업인 E사의 수출 관계자는 “2월 이후 시작된 라마단 특수가 신통치 않다” 며 “전년 대비 수출 실적이 강보합세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E사와 쌍벽을 이루는 K사 관계자는 “2월부터 이집트 등 중동수출이 시작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지역 및 바이어에 따른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출 전망에서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던 화섬복합교직물은 회복세를 보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임직 및 생지공급을 대량으로 하고 있는 S, M사 등은 다수의 품목군 중 폴리에스터 감량직물과 화섬복합교직물의 물량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사 대표는 “여러 가지 품목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독 화섬복합교직물이 증가 추세에 있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혀 장기간 물량가뭄에 시달렸던 어려움에서 벗어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