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백철규 한국니트산업연구원 원장 - 호남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2014-04-24     편집부

1980년대 호남은 쌍방울, 백양, 태창이라는 걸출한 메리야스 스타기업과 전방, 일신방 등 국내 굴지의 방직업체를 보유해 지역의 섬유패션산업을 주도하는 도시로 우뚝 성장했고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해 내려오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호남 지역의 총 제조업체수 중, 섬유패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기준으로 약 10% 정도이며 고용인원도 제조업 대비 약 7%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부가가치의 감소, 노동인력의 노령화, 영세한 산업기반 등의 문제로 호남 지역의 섬유패션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전체 섬유패션업체 중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중에서도 열악한 환경의 봉제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생산액과 부가가치액이 제조업 대비 약 1~2%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OEM 기반의 취약한 호남 지역의 섬유패션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호남 유일의 섬유연구 기관인 한국니트산업연구원에서는 바로 옆에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와 ‘에코파이버 창업보육센터’의 구축을 통해 아웃웨어 중심의 고부가가치 구조 전환을 추진해 새로운 호남지역 섬유패션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연구환경 기반 구축
연구원은 호남지역 섬유패션산업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핵심 창구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에 따라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내의류 중심의 OEM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선도업체를 입주시켜 신기술 개발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구조로 전환을 촉진토록 노력중에 있다.

현재 리모델링 작업 중에 있는 연구센터 건물에 올해 10월이 되면 약 4000여㎡에 12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임대형 공간이 마련될 것이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지원책이 제공될 것이다.

연구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연구공간의 임대 뿐만 아니라 연구원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시험분석, 시제품 생산지원, 애로기술지원 등 인접한 연구원의 기술력을 실시간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에코파이버 창업보육센터
지난 3월 연구원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신규지정 지원사업’에 선정돼 입주기업에게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633㎡ 전용공간을 확보하고 보육실에 섬유관련 컨버터 업체, MD 업체 등 15개의 섬유패션기업을 입주시켜 기술, 경영, 사업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창업보육센터도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와 마찬가지로 5월에 설계실시를 시작으로 10월 건물 준공이 될 예정이다. 이곳에 입주하게 될 섬유패션업체는 창업한지 3년 이내의 소규모 기업들로 인근의 연구원,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와 연계한 기업 경영을 해 나갈 수 있어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 지역 발전의 초석을 놓았던 섬유패션산업이 ‘친환경 섬유신소재 연구센터’와 ‘에코파이버 창업보육센터’라는 연구원의 두 행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마련되고 미래 성장동력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될 그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