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규제 1년, 엇갈린 희비
유통업계 매출 하락 폭 커 중소상인 기대이익 없어
지난 21일 대형마트 규제 1년을 맞았다. 대형 유통업체는 의무휴일제 시행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은 기대만큼의 이익을 얻지 못했다. 대형마트 납품 소상공인들과 농민들의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부 역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5년간 5~9%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이 유통법 규제로 인해 연일 하향곡선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매출 신장률은 2.9%, 2011년 9.5%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롯데마트 매출은 1.9% 감소했고 홈플러스도 매출 신장률이 4.4% 줄면서 사상 첫 감소세다.
올해 1분기 대형마트 3사 매출액 합계는 8.4% 고꾸라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28일 넷째 주 일요일부터 의무휴업일을 휴일로 정하는 법 개정안과 사전 출점예고제 시행으로 대형마트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휴일 대신 평일에 의무휴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영업 차익의 일부를 영세상인 등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서울시내 대형마트·SSM의 증가폭이 둔화세다. 지난해 10월 대형마트 57곳과 SSM 259곳, 총 352곳으로 전통시장보다 22곳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53곳에 불과했던 SSM은 2008년 26곳, 2009년 89곳 늘어나는 등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이다 2010년 이후 꺾였다. 2010년 70곳이었던 SSM 신규점포도 지난해 1~10월에는 8곳으로 감소했다.
신규 점포수도 2006년 이전 38곳에서 2010년 4곳, 2011년 2곳, 2012년 1~10월 2곳으로 증가세가 더딘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신규점포가 당분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