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난닝구(NANING9)’이정민 대표 - “불황은 없다!” 일 매출 4억5000만 원 기염
흔들림 없는 블루칩 ‘나홀로 성장’…유통社 러브콜 이어져
2006년 오픈한 온라인 쇼핑몰 ‘난닝구(NANING9)’는 직원수 100여명, 지난해 매출액 350억 원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메이저 쇼핑몰로 성장, 여느 패션업체 못지않은 외형을 자랑한다. 온라인 회원 수만 60만 명, 고정고객 수가 80%에 달하며 기자가 미팅을 가진 전날 하루 매출액이 4억5000만 원으로 오픈 이래 최고액을 기록해 직원들 독려차원에서 회식을 가졌다고 자랑했다.
올 봄은 지난 시즌에 이어 변덕스러운 날씨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비수기가 길어지면서 대부분의 여성복 업체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절정의 시기여서 비결이 더욱 궁금해졌다. 아무리 온라인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지만 그만큼 레드오션이라고 할 만큼 포화다. 넘쳐나는 수많은 쇼핑몰들 속에서 특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여성 쇼핑몰 시장 내 매출 파워와 구매력을 자랑하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이정민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패션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안목을 자랑해왔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의류 매장에서 나름의 판매 노하우로 하루 300~4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통해 인근 경쟁 매장에서의 스카우트로 현재의 부군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인천 주안 지하상가에 매장을 내고 10여 년간 탄탄하게 운영해오다 전체 리모델링 기간에 우연히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게 됐다. 오프라인 매장은 영업을 하지 않는 하루 밤 사이 100여만 원의 매출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 대표는 시장성을 직감했다.
그렇게 오픈하게 된 것이 ‘난닝구’였다. 현재는 파워링크로 오르기 위해 월 몇 억 원을 지불해야하는 온라인 광고료가 그 당시에는 하루 몇 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온라인 활황 시기 직전 ‘난닝구’는 일찌감치 입지를 다지는 여성복 쇼핑몰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현재는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월세 20만원의 지하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눈물을 삼킨 적도 많았다. 이 대표는 쇼핑몰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스타일링과 상품 셀렉트, 바잉, 촬영에 이르기까지 일정부분은 지금도 직접 컨트롤한다.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고 공감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본사는 인천에 있지만 서울에 별도로 디자인팀을 두고 7명의 기획 인원을 구성해 자체 제작 상품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부분이 3040세대 영 마인드 감성을 가진 미시족들이 고객인 만큼 지나치게 트렌드를 쫓기보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유지하는 옷들을 주로 선보인다. 앞서가는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과도한 컬러나 디테일은 배제한 상품 셀렉에 주력한다.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 업체가 100~200여 곳에 달하지만 이 대표는 지금도 한 달에 2~3번 이상은 동대문 도매시장에 나가 시장조사와 신생업체를 파악하고 급변하는 고객 니즈와 패션 트렌드에 대한 ‘감’을 익힌다.
이 대표는 “나만의 직감과 팔릴 물건에 대한 확신, 옷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난닝구’에서 판매하는 옷들은 모두 내 손을 거쳐야 한다”고 할 만큼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 이러한 차별화로 ‘난닝구’는 2006년 오픈 이후 3년 만에 매출 150억 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3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유력 유통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끈질긴 구애로 인천과 미아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난닝구’는 새롭게 조성된 영 스트리트 존에서 오픈 직후 일 1000~2000만 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리며 월 3억 원대의 대박 매장으로 떠올라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자칫 ‘난닝구’라는 네이밍이 백화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향후 어디에서도 당당하게 브랜드화 하기 위해 타 스트리트 브랜드와 달리 네이밍을 바꾸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구축된 인지도가 거부감 없이 백화점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매출 폭발력으로 이어졌다. ‘난닝구’는 중국에서도 대물량을 주문하는 거래상이 생기는 등 사업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올해는 5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각오다. 한편, 이 대표는 패션사업 외에도 또 다른 사업으로 제 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영흥도에 부띠끄 호텔 ‘빠쎄’를 오픈하면서 41세의 나이에 또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
이 대표의 감각과 안목이 또 다른 분야에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유럽풍 펜션을 컨셉으로 한 작은 부띠끄 호텔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앤틱 가구들을 유럽 각지에서 공수해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유니크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은 소품 하나부터 가구 배치, 외관까지 이 대표의 남다르고 꼼꼼한 손길이 묻어나지 않은 곳이 없다. 벌써부터 유명 화보 촬영지 등으로 입소문이 날만큼 지역 명소가 됐다.
이 대표는 “나이가 들면 감각과 안목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쯤 되면 현재 외국에서 패션공부를 하고 있는 두 딸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한가로운 시골에서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어떠한 사업이든 굴곡과 힘든 일은 있게 마련,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열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 마인드로 즐겁게 도전한 것이 현재의 반열에 오르게 된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