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2012년, 그래도 섬유패션기업 구조는 건전
49개 상장 기업 중 70% 영업이익 흑자
경기침체 반영 매출·수익 크게 줄어
작년 한해 섬유패션업종은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대부분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11 전년에 비해 반토막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섬유패션 상장기업 70%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유지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화섬(7)·면방(8)·패션(25)·기타업종(9, 의류·직물 등 수출) 4개 분야로 나눠 상장된 49개 기업의 2012년 사업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총 49개 기업 중 영업이익 기준, 전년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곳은 33개였고 적자로 전환된 곳은 5개였다.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된 곳은 10개였다. 반면 작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곳은 없었다. 제일모직은 패션 부문만 따로 집계된 부분이 없어 통계에서 빠졌다.
비록 대부분 기업의 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아직까지 제품 생산 및 판매와 관련된 기업 구조는 건전하다는 얘기다. 가장 어려웠던 업종은 면방이었다. 면방 8개 기업 중 영업으로 수익을 남긴 곳은 경방과 일신방직이었고 나머지는 적자가 지속(3)되거나 전자로 전환(3)됐다. 특히 일신방직은 유일하게 1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원면 가격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요 정체와 원료가 변동성 확대,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고통을 겪었던 화섬은 비록 이익폭은 줄어들었지만 예상과 달리 대부분 업체들이 영업이익에서 돈을 남겼다. 대한화섬과 티케이케미칼만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마이너스 난 곳은 한곳도 없었다. 비교적 선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패션에서는(제일모직 제외) 24개 기업 중 18개 기업이 전년에 이어 흑자를 냈고 적자로 전환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적자가 지속된 곳은 인디에프, 톰보이 단 2곳이었다. 특히 영원무역은 작년 한 해 영업이익률이 17.5%에 달해 대표기업의 면모를 보였다. BYC(15.4%), 한섬(14.3%), 휠라코리아(13.6%)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패션기업이었고 효성(9.8%, 섬유부문)과 아즈텍WB(5.8%), 한세실업(5.6%)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기업 실적과 더불어 이들 업종의 평균 연봉도 조사했다. 업종별로 화섬 평균 연봉이 5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패션 및 의류·직물 등 기타 수출 기업은 4100만원, 면방 2800만원이었다. 면방은 현장 여성 근로자가 많아 전체적으로 평균 연봉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최고 연봉은 휴비스로 5900만원이었고 뒤를 이어 제일모직이 5700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