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신소재’ 개발해 달라”

화섬·직물 상생회의, 공격적으로 협력하자 공감대 안주는 안 돼… “어렵지만 양 업계가 투자 나서자” 2020년 산업용섬유 비중 40%…원료 자급 큰 관심

2014-04-29     전상열 기자

“화섬 등 원사업계가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직물 등 수요업계는 원사업계의 개발비용 보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원사 신제품에 대한 개발수요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원사 신제품 개발은 원사메이커가 주도해 나갔지만 개발을 위한 개발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수요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직물 등 수요업계가 런닝 아이템에 매달리면서 원사메이커의 신제품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게 이유였다.

신소재 개발과 관련 심드렁했던 업·미들 스트림간 관계가 새로운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업계의 원사신제품 개발요구가 본격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부터다. 직물 등 수요업계는 세계 경기가 장기침체 상황에 빠져든 가운데 미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의 연속이라는 데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고 이의 극복책으로 어렵지만 새로운 소재개발을 통한 정면돌파 뿐이라는 것을 앞세웠다.

지난 4월23일 왜관 타미힐스CC 대회의실. 이 날 이곳에서는 화섬업계 대표와 대구경북 섬유산지 업계 대표들이 만나 2013년 상반기 상생회의차 머리를 맞댔다. 상생회의는 무려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화섬·직물 양 업계가 협력을 골자로 허심탄회하게 한국섬유산업의 진로에 포커스를 맞췄다.

우선 화섬과 직물은 따로 잘 나갈 수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2인3각 경기를 예로 들었다. 2인3각 경기는 서로가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쓰러지는 경기다. 화섬·직물의 동반성장은 상생을 통해서 이뤄내야 한다는 데 이론을 달지 않았다.

또 어렵지만 과감한 투자를 급선무로 꼽았다. 불확실한 세계경기 상황이지만 투자를 통해 밀어붙이자는 공격경영에 뜻을 같이 했다. 원사업계는 연구개발 투자에, 직물업계는 신설비 투자를 통해 양 업계가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밀고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안주하는 것은 퇴보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공격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양 업계가 동시에 한 목소리를 냈다.

국내 산업용섬유 비중확대와 관련 화섬원료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증폭시켰다. 직물업계는 2020년 대구경북 섬유산지의 산업용섬유 비중이 40%에 이를 만큼 큰 트렌드로 자리잡아 나간다면서 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 등 화섬원료의 공급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날 화섬·직물 상생회의에는 화섬업계에서 박병탁 한국화섬협회 회장, 조봉규 효성 나일론·폴리에스터PU 사장, 유배근 휴비스 사장, 소흥석 TKC 사장, 박상원 성안합섬 사장, 서윤덕 코오롱FM 부사장, 윤병섭 웅진케미칼 상무, 이재하 도레이첨단소재 상무가, 직물업계는 윤성광 직연 회장, 이동수 대구경북섬산연 회장, 이의열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이사장, 박호생 섬개연 이사장, 박노욱 진영 대표이사, 손상모 현대화섬 대표이사, 박윤수 신합섬 사가공회 회장, 김자여 풍기인견조합 이사장 등 16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