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C·D컵 증가세 뚜렷

2014-05-03     김효선

S라인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이나 시술, 성형 등으로 마른 체형을 가진 젊은 여성들의 가슴이 커지고 있다. 브래지어 C·D컵 75사이즈 판매율이 급증하며 한국 여성 평균 가슴 사이즈 ‘75A’도 옛말이 됐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몸통은 얇지만 가슴은 큰 ‘베이글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구색용 제품에 불과했던 C·D컵 등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좋은사람들이 최근 3년간 자사 브랜드를 기준으로 브래지어 판매 수치를 분석한 결과 판매 비중이 가장 높던 75사이즈 A컵의 판매율이 소폭 감소했다. 대형 사이즈 C·D컵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7.8%에 불과했던 C컵의 판매 비중이 2012년 15.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밑가슴 둘레와 윗가슴 둘레의 사이즈가 17.5cm이상 차이나는 D컵의 경우 전년대비 평균 3배 이상 판매율을 기록했다. 남영 비비안은 A~C컵이 주를 이뤘다. 2010년부터 주력 상품의 사이즈에 D컵을 추가, 올 봄 출시한 ‘프리모션’ 브라에서는 E컵까지 선보였다. 큰 사이즈의 실제 판매량도 증가했다. 2010년 3월 D컵 브래지어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0.1%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5% 증가했다.

캘빈클라인 이너웨어 역시 75C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D컵도 하반기 내 발주를 넣을 계획이다. 푸마 바디웨어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A컵이 50% 정도”라며 “최근 들어 C컵임에도 D컵으로 보이기 위해 큰 사이즈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홍대 이너웨어 매장 관계자는 “75사이즈에 D·E컵의 여성 소비자들이 10명 중에 4~5명 꼴”이라며 “몸 둘레에 비해 컵 사이즈가 크더라도 일단 컵 크기에 맞춰 둘레치수를 수선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