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가정의 달 특수 기대 만발”
압구정 로데오 다시 뜨나
[서울] 압구정 로데오 상권이 작년 10월 분당선 개통 이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달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운영하는 ‘코인코즈’가 2층에 총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수입 패션잡화 브랜드 ‘헤드그렌’이 컨셉샵을 열었다. 이달에는 LG패션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라움 에디션’이 헌터 등 히트 잡화 브랜드를 구성해 문을 열었다.
이밖에도 압구정 로데오역 건물 안에 2PM의 G+스타존이 설치돼 한류 관광객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아이돌그룹 2PM의 포토존과 스테이지, 도네이션 코너를 열어 7월31일까지 운영된다.
가로수길 인근에 브랜드 단독매장을 운영 중인 디자이너 슈즈 ‘아이포쉬’ 이훈 대표는 “최근 가로수길 중심가가 대형 브랜드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로 채워지면서 다른 상권을 검토하고 있으나, 중가 이상의 브랜드 경우 강북 지역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장 이전 및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가로수길부터 청담까지 완만한 경사의 지대이기 때문에 도보 및 대중 교통의 접근도 용이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날은 풀렸지만...
[경기] 5월로 접어들면서 완연한 봄 날씨다. 경기 상권은 늦은 봄과 이른 여름으로 간절기 아이템을 비롯해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야상이 인기다. 얇은 자켓류도 많이 판매됐다. 여성들은 블라우스나 스커트를 많이 구매했다. 소재감이 얇은 셔츠를 찾는 남성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
반면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객들이 외곽으로 빠지면서 로드샵 상권은 한산했다. ‘수스’를 운영하는 점주는 “날씨가 좋아질수록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다들 차를 끌고 나들이를 가거나 아울렛 쇼핑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주 상권은 대형 유통 아울렛의 영향으로 한 숨을 내쉬는 눈치다. 매장마다 매출 편차도 커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 파주 상권 관계자는 “이곳은 아울렛의 천국”이라며 “간혹 영화 시간대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내방하기는 하나 판매로 쉽게 이뤄지진 않는다”고 전했다.
지역 상권 대기업 잠식 우려
[충청] 충남 부여에 롯데 아울렛과 대형마트 입주가 추진돼 이 지역 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는 8월을 개장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 1월 업종을 크게 변경했다. 처음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1~2층에 아울렛, 3층에 영화관이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수정되면서 1천평 규모의 대형마트가 입주하게 됐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부여 내 골목 상권과 관련된 현수막이 여럿 걸고 있으며 많은 상인들이 업종 변경을 계획하며 재고 처분을 위한 바겐 세일을 행하고 있다.
상권 관계자는 “인구 7만의 부여는 물론 인근 서천과 보령, 청양, 공주 등 인근 도시의 구멍가게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군 소상공인회는 상인과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아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과 탄원서를 제출하고 롯데 불매운동을 벌인다.
일기 불안정 매출 저조
[강원] 타 지역과 비교해 기온차이가 있지만 따뜻해진 날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지난 4월 예상치 못한 폭설과 뚝 떨어진 기온으로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했던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 때문에 봄옷 매출은 부진했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어도 수량이 부족하거나 여름 아이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판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5~6월이면 풀린다는 경기전망도 허공에 소리치는 메아리에 불과했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주를 이루는 지역 내 가두점들은 저조한 매출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덜트 매장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로 할인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한 탓에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매출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신음했다.
원주는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로 소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가두점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상권 관계자는 “집객 층의 유입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 매출 대박 기대
[경상] 오락가락한 날씨와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시즌 매출 마저 주춤했다. 기온이 좀처럼 따뜻해 지지 않아 신상품을 출시해도 판매가 쉽지 않았다. 쌀쌀한 기온에 초경량 다운을 찾는 일부 소비자도 있었지만 겨울 제품은 이미 매장에서 철수했고 봄상품도 소량만 출고돼 판매가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즌 매출을 만회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4월 말 대규모 특가전을 펼쳐 주말을 맞아 고객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봄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과 관광객들도 상권을 찾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김해 내외동 휴앤락 쇼핑몰은 ‘플레이보이골프’ ‘데니스골프’ 등 골프 브랜드들의 대규모 세일행사가 활발히 펼쳐졌다.
‘이젠벅’ ‘푸마골프’ ‘포니’ 등 스포츠 브랜드와 ‘쓰리큐알’ ‘페리미츠’ 등 아동복 브랜드 입점은 활발한 반면 남성복 매장이 많이 퇴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들쭉날쭉 날씨 소강 지속
[전라] 4월말까지 들쭉날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두 상권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간절기 중의류는 계절에 맞지 않는 쌀쌀한 날씨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고 여름 판매는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객단가가 높지 않았다.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 위주로 반팔 피케 티셔츠, 반바지 등의 수요가 다소 있었으나 손을 많이 타진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5월 초중순 가정의 달과 맞물려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브랜드가 많아 5월 첫 주 주말을 기점으로 활성화 조짐이 전망된다. 일부 브랜드들 중심으로 특가 제품, 선물 세트 판매 등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매출과 집객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경량 제품과 컬러 상품을 VM 전면에 내세워 그 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고객 이목 끌기와 함께 매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야외 나들이와 산행철도 본격화되면서 관련 용품 판매도 신장세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