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 디자이너 송자인 - 패션과 가드닝 “소박한 쉼 공간”

한남동에 첫 컨셉스토어 ‘MO jain song’ 오픈…컬렉션과 식물 어우려져

2014-05-07     김송이

송자인 디자이너가 한남동에 첫 컨셉 스토어 ‘MO jain song(모 제인 송)’을 오픈했다. 그는 단순하고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여성복 컬렉션과 함께 모피 사용 반대와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매장도 그러한 감성과 생활 방식을 고스란히 옮겨 보여주는데, 송자인 씨는 물론이고 부친의 취미라는 ‘가드닝’을 테마로 했다. 천천히 잎과 꽃을 틔우는 식물들이 어울린 ‘제인 송’의 컬렉션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매장의 ‘MO’라는 이름과 가드닝 컨셉이 독특하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 ‘제인 송’의 첫 컨셉스토어로 지난 4월 5일 오픈했다. M과 O 알파벳의 형태와 한글로 표기한 미음의 네모 모양도 재미있고, ‘모’라고 읽을 때 소박한 어감이 마음에 들어 매장 이름을 정했다. 모어(more), 모던(modern) 등 이곳에 담고 싶은 것들의 의미도 담고 있다. 가드닝을 컨셉으로 여성복 부티크, 각종 원예용품과 문구 및 잡화를 판매하고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 각종 작물을 직접 심어 가꾸는 실외 정원으로 구성했다.

컬렉션과 공간,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원예에는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나.
- 사실 이 매장의 모종과 화분은 원예가 오랜 취미인 아버지가 도맡아 하셨는데, 옆에서 가까이 보고 있자니 나도 요사이 부쩍 관심이 늘었다. 지금도 가드닝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매장 안에 추가로 들여놓을 컨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식물이 새로 싹을 틔우는 봄은 물론이고 자라서 꽃 피고 지는 계절마다 새롭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고 싶다. 그렇다고 ‘제인 송’이 앞으로 리빙 브랜드가 되는 건 아니라서, 어디까지나 의류 컬렉션의 제품과 감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주려고 한다. 최근 가드닝이 세계적인 유행이라 이 공간이 다소 트렌디한 인상을 줄 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오래도록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1층부터 3층까지 구석구석 손길이 닿은 느낌이다. 각 층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떠한가.

- 1층은 ‘제인 송’ 의류 매장으로 프리미엄 컬렉션과 함께 의류 및 잡화, 캐주얼 저지 라인 ‘제이라이트(jLITE)’를 판매한다. 2층 카페에서는 한남동 일대의 많은 커피 전문점들 못지 않은 원두와 음료를 제공한다. 평소 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편이라 롱 블랙으로 커피 메뉴에도 개성을 보여줬다.

문구류는 종이 소재의 조립 가구 등 친환경적이거나 그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제품들이다. 화분과 원예 용품도 판매한다. 몇 천원이면 살 수 있는 모종과 화분부터 영국 정통 가드닝 브랜드 제품도 직접 들여와 선보일 예정이다. 3층 옥상에 올라가면 딸기나 고추, 구즈베리같은 식용 작물이 자라고 있다. 그 곁에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몇 개 뒀다.

최근 한남동에 패션 상권이 조성되며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도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MO는 어떤 공간으로 운영될 방침인가.
근처에 휴식 공간을 구성한 패션 매장이 여럿 들어섰지만 사람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은 드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MO는 1층의 부티크와 2~3층의 휴식 공간을 명확히 구분했다. 날이 맑으면 3층 옥상에 썬 배드를 두고 살짝 이곳에 들른 누구나 마음껏 일광욕도 즐길 수 있게 할 거다. 공사 중이거나 오래된 건물의 헛헛한 지붕 사이로 건넛집 강아지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여니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오래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