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갑·을’ 안 쓴다
2014-05-13 김효선
최근 갑이라 불리는 사회지도층들의 도덕성이 불거지면서 이들의 자질논란이 공론화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앞으로 모든 거래 계약서상에 갑을 문구를 삭제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약 3500여개 협력사와 체결하는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란 명칭을 쓰지 않고 갑을 백화점, 을을 협력사로 바꾸기로 했다.
매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등의 매너 교육도 실시한다. 현대는 130여명의 상품본부 바이어가 협력사를 직접 방문하는 ‘맨투맨프로그램’과 상품본부 팀장과 협력사 담당자들이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런치미팅’ 등 소통강화를 확대키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당장 갑을 표현을 바꾸기보다 변화를 자성하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동료사원을 위한 복지나 아로마테라피를 통한 치유 프로그램이 급선무라 판단하고 2011년부터 고충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5월 중순부터 동료와 직영사원 간 ‘롤플레이’ 프로그램과 매너교육을 통해 관계정리를 명확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계약서상의 갑 을이란 용어를 용도에 따라 ‘구매자와 공급자’ ‘임대인과 임차인’ 등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