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기온 올라가니 소비 심리도 UP”

2014-05-17     패션부

상권별 특색 짙어져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소 브랜드와 디자이너, 편집샵이 자리한 세로수길이 주택가 사이까지 번져가고 있다. 지난 3월 ‘로우클래식’에 이어 최근 패션잡화 ‘유르트’와 ‘페넥’이 직영 쇼룸 겸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페넥’은 약 10평 내외의 아담한 공간에 ‘페넥’ 외에도 ‘루치카’ 가방과 양말, 향초, 문구 등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을 구성해 6월 초 오픈할 예정이다. ‘유르트’는 18평 내외의 매장에 가방 작업실을 함께 구성했다. 여성 슈즈 ‘바이언스’도 곧 인근에 쇼룸을 연다.

이에 반해 명동,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매머드 급 상권에는 SPA 등 대형 브랜드 매장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강남에는 최근 지난 4월 ‘미쏘’에 이어서 5월 ‘에이치커넥트’, 6월 중 ‘유니클로’와 롯데시네마 사이에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UJI(무인양품)’가 강남점을 연다.

불황없는 레저용품
[경기]
4월 말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이달 들어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봄 상품과 여름상품을 함께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레저용품과 아웃도어 상품이 소폭 증가했다.

광명시는 일산이나 부천 송내의 상업지구보다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은 반면 유입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 패션 브랜드 80여개 대리점이 입점, 주변에 시장과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어 광명 시민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소비자들도 즐겨 찾고 있다.

안양일번가 상권은 안양역과 롯데백화점, 안양남부시장 등 호재가 겹쳤다. 평일, 주말 80% 이상은 주머니 사정이 얇은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젊은 층에 맞춘 독특한 아이템과 저렴한 객단가를 판매하는 매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낮 기온 30도 ‘봄 실종’
[충청]
충청 지역 전반이 5월 중순 접어들어 금세 30도 가까운 기온을 기록해 간절기 판매가 부진 속에 끝났다. 청주를 비롯해 대전, 세종 지역 대리점주들은 올초 매출이 부진한데 이어 최근 급상승한 기온 탓에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한 남성복 매장은 “예복과 면접 시즌 말미인 4월 말부터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셔츠와 바지 위주의 단품 판매기가 빠르게 찾아왔다”며 “이곳 몰뿐만 아니라 신사복 브랜드들은 연초 정장을 많이 팔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여름이 빠르게 찾아옴에 따라 봄이 너무 짧아져 여름 상품 판매 준비에 숨이 가쁘다”고 말했다.

게다가 충청은 3월 모다아울렛 천안점을 시작으로 대기업의 유통 진입이 끊임없이 이어져 의류업 상권과 매장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조성될 롯데월드 복합테마파크가 2016년 개장 예정이며, 서구 관저지구 일원의 신세계 유니온스퀘어는 33만㎡부지에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과 명품 브랜드로 구성된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관계자는 “대전과 청주, 천안 삼각형 지역과 공주, 세종시는 갈수록 유통 접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대형 유통과 전통 가두 상권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멀리 내다보고 고정 고객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확 풀린 날씨…매출 상승
[강원]
강원도 상권은 봄이 오나 싶더니 어느덧 여름이 왔다. 지난달과 비교해 기온이 올라가면서 블라우스와 얇은 가디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 7만여 명의 삼척 남양동 상권은 여성복과 캐주얼 복종이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한 가운데 스포츠 복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속초 금호동과 강릉 상권 역시 스포츠와 아웃도어가 강세를 보이며 상권 전체의 매출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강릉은 주요 매장들이 대형 매장으로 이동하거나 리뉴얼 오픈을 하면서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원주는 아웃도어가 리딩하며 의류는 물론 레저 용품의 팔림세도 좋았다.

춘천상권도 좋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경춘선 개통과 먹거리, 관광명소 등을 바탕으로 타 지역 고객 유치에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 중앙동에서 여성복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갑작스럽게 풀린 날씨로 여름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달보다 관대해진 소비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초 ‘먹구름’…중순부터 ‘화창’
[경상]
급작스런 더위로 여름상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미리 여름상품을 디스플레이한 브랜드는 연일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 갔으나 미처 대비가 늦은 매장은 팔 물건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초반부터 어린이날 특수가 예상됐으나 전년대비 기온이 낮아 아동복 마트 매출은 역신장이 속출했다. 반면 10일이 넘어가면서 기온이 올라가 매출에 숨통이 트인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나들이를 나온 고객과 관광객들이 몰리며 상권에 활기를 더했다. ‘노스페이스’ 매장이 대대적인 재고정리에 들어가 연일 매장 내 고객들이 북적였다. 인근 매장들도 동반 특수를 누렸다. 김해는 진영에서 진입하는 나들목 상권에 ‘JDX스포츠’ ‘노스케이프’ ‘센터폴’ 등 스포츠 아웃도어 신규 매장이 대형 평수로 오픈하며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김해 휴앤락 내 골프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연일 기온이 낮아 판매가 쉽지 않았으나 급작스런 여름 날씨로 냉감셔츠, 바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회복 기미 완연
[전라]
5월 들어 급작스럽게 기온이 오르며 여름 상품에 대한 수요로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정의 달 특수도 한 몫했다. 전년에 비해 큰 신장세는 아니었지만 선물 수요로 전반적으로 집객이 늘면서 활기가 시작됐다.

익산 상권에서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여름 상품의 본격 매기 시즌에 돌입하고 야외 나들이가 늘어나면서 경량 아우터와 피케 티셔츠, 레저용품과 아웃도어 상품이 매출을 리드하고 있다”며 “캐주얼, 아웃도어, 스포츠 위주 브랜드로 다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 상품은 객단가가 높지 않은데다 지난 해에는 4월 더위가 시작된 것에 비해 한 달 가량 판매가 늦어진 상태라 활발한 프로모션과 가격 할인 이벤트,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지루했던 봄 매출 메꾸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