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개·제품경쟁력’ 강화
ASG·썬무역상사·이영산업
가방·부자재 제조 등 업체들 도전
가방 제품과 부자재를 제조하는 한국 기업들이 브랜드 수입 전개 및 런칭에 나서 품질력 높은 강소 브랜드를 소개한다. 패션 트렌드와 이미지 위주의 잡화와 또 다른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도입되면서 패션 시장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있다.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방을 제조해 수출하는 ASG는 최근 OEM 제조를 맡아서 하던 독일 ‘에르고백(ergobag)’<사진>을 국내에 소개했다. ‘에르고백’은 유아 및초중고 학생용 백팩 전문 브랜드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기능성과 페트병 재활용 소재의 친환경 메시지, 재미있는 캐릭터가 강점.
현재 압구정 로드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 본점 키즈스타일 편집매장에 입점하고 지난 17일까지 AK 분당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ASG 김정구 부장은 “잭울프스킨과 밀레 등 가방을 제조해 해외에 직접 수출하고 있을 만큼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조 기업들이 OEM 수출하는 브랜드에 빠르게 접근, 제품 특성과 퀄리티를 잘 알고 있어 이미지와 브랜딩을 중심으로 보는 패션 및 유통 기업과는 색다른 제품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썬무역상사는 최근 도산 사거리에 독일 여행가방 브랜드 ‘리모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리모와’는 115년 역사의 독일 여행가방 브랜드로 세련미와 경량성이 강점인데, 특히 항공기용 알루미늄과 방탄유리용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한 하드케이스가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경기 군포와 중국에 생산처를 확보하고 내부자재를 제조하는 공장을 배경으로 설립, ‘리모와’ 런칭과 유통을 계기로 제조와 브랜드의 사업부를 분리해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다. 리모와 썬무역상사 정찬희 과장은 “청담과 신사에 단독 로드샵을 열고 백화점과 편집매장 총 1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백화점 입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 컴포트 슈즈 ODM 생산을 해온 이영산업은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 해 ‘페록스’를 런칭, 기능성을 강화하고 세련된 컬러를 입혀 압구정에 문을 연 로드샵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 중창 등 부자재와 기술에 관련된 특허가 등록되어 있으며, 올 가을에는 의대 교수진들과 함께 기획한 기능성 제품의 효과에 대한 논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영산업 김기봉 부장은 “많은 ODM·OEM 제조 기업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갖는 것이 꿈이나, 재고 관리 B2C 유통과 마케팅에도 힘을 쏟아야 함을 간과하곤 한다”며 “독자적인 기술과 중장기적 전략을 갖고 브랜드를 전개할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