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9명 의류비 “부담된다”

삼성경제硏, 소득 많고 젊을수록 소비 늘려

2014-05-29     정기창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 10명중 9명은 올 2분기 의류 구입 비용을 줄이거나 이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의류비 지출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가구는 65.3%였고 조금 줄이거나(23.4%) 많이 줄이겠다(1.0%)는 곳은 24.4%였다. 의류비 지출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의류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구는 10곳 중 1곳인 10.1%에 지나지 않아 내수 경기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월27일부터 5월4일까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2분기 소비자태도지수를 조사한 결과 소득계층별로 2분위(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1분위, 가장 높은 층은 5분위로 구분)를 제외한 모든 소득 계층의 소비자태도 지수는 전분기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든 소득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는 7분기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하고 있어 소비심리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류와 관련해서는 가구별 소득이 많을수록 지출을 늘리고 소득이 적을수록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연평균 1000만원 이하 소득 가구의 93.6%는 의류 소비 지출을 이전과 유지하거나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5분위에 속하는 5000만원 이상 소득 가구는 88.8%였다.

또 연령별로는 나이가 젊을수록 소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견이었다. 올해 의류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비율은 20~29세 연령층이 18.3%, 30~39세는 15.7%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이 비율이 4.9%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봉급생활자 강세, 자영업자 약세로 뚜렷하게 구분돼 최근 경기 불황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가구주의 직업이 봉급생활자인 경우는 13.1% 응답자가 올해 의류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했고 자영업자는 6.9%만 지출을 늘리겠다고 대답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5가지 하위 구성지표 중 미래경기예상지수를 제외한 현재와 미래 생활형편, 현재경기판단, 내구재구입태도 등 4개 하위 지수는 전분기 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인 34.7을 기록해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 판단이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경기예상지수는 전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한 52.4를 기록, 5개 하위 지수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응답자들은 1년후 경기가 좋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27.9%가 막연한 기대감을 꼽았고 경기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26.0%가 물가상승을 지목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소비심리 부진 지속으로 전반적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물가안정 등으로 향후 소비 부진의 강도가 더욱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