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8社, 글로벌 패션 트렌드 산파역
올 가을 PV 무대 시험장 될 듯
원단은 패션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켈렉션 쇼는 그 시대 원단의 트렌드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패션은 원단이다’라는 명제를 충족시키는, 디자이너가 찾아가는 원단전시회가 매년 두 차례 파리에서 열린다. 가을?겨울, 봄?여름으로 나눠 열리는 프레미에르 비죵(이하 PV)이 그 무대다.
지난 2월 열린 2013 SS PV에는 34개국에서 1736명에 이르는 전시담당자가 다양한 기능과 감성, 창의성을 담아낸 자체 개발 원단을 알렸다. 바이어 등 방문객 숫자는 100여 국가에 걸쳐 5만8000명에 달했다. 한국 업체는 23개 사가 2013 SS PV 무대에 섰다.
오는 9월 열리는 2013 FW PV에 국내 28개 사가 한국산 원단의 가치를 알린다. 올 가을 PV 무대에 올해 PV PT를 통과한 태평직물 코리아실크로드 루디아 지비텍스타일 에이비산업 등 5개 업체가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다. 지난 2007년 영풍필텍스가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PV 무대에 선지 7년 만에 28개 사가 오르는 것이다.
현재 PV 무대에 서는 국가는 30여 개국에 이른다. 이는 지구촌 국가들 가운데 약 15%선에 불과하다. 또 PV 무대에 오르는 업체가 두 자리수를 넘기는 국가는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영국 일본 스페인 한국 포르투갈 독일 대만 등 10개국뿐이다. PV의 출발이 유럽의 밀을 대상으로 한 것과 화섬강국 일본에 일찍이 문호를 연 것을 감안할 때 한국의 28개 사 진출은 섬유강국 한국을 입증한 큰 사례가 된다.
2012 FW PV 기준으로 PV 무대에 이름을 올린 세계의 업체는 720여 사에 이른다. 이 중 이탈리아 업체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342개 사에 달했다. 프랑스가 91개 사로 뒤를 이었고 터키는 61개 사가 PV 무대에 섰다. 영국 32개 사, 일본 31개 사, 스페인은 29개 사였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올 가을 PV 무대에 오르는 한국(28개 사)의 순위는 7위권이다.
PV는 원사 EXPOFIL, 악세사리 ModAmont과 동시에 열린다. 2012 FW 기준 PV 참가 720개 사는 약 2100개 신제품을 알렸다. 592개 EXPOFIL 제품을 포함 우븐 원단 490개, 니트 원단 267개가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또 레이스 수예 리본 등 제품 수는 267개에 이르렀고 피니싱 제품은 483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