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수출 통계와 체감경기 차이 현격, 왜?

해외 수입 생지 물량 늘면서 공장 가동률 하락

2014-06-21     김영관

대구경북 직물류 생산과 수출 체감 경기가 지난 4월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6월말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월별 집계한 직물류 수출 현황(4월 기준)에서는 전국과 대구경북지역이 각각 전년 대비 0.9%, 2.3%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산기반의 실제 체감경기는 큰 차이를 보이며 냉기류까지 감지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호조세를 보였던 폴리에스터 감량직물과 나일론직물이 4월 이후 6월말까지 고개를 떨구며 체감 경기 악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의류용 직물에서 산업용직물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흐름이다. 이에 따라 중, 대형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들은 일부 생산설비를 가동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고 있다.

특히 나일론직물, 폴리에스터직물, 면직물, 화섬니트류 등 대표 품목군들이 상반기 중 단가하락 추세가 심해져 전체 수출실적을 더욱 악화시킨데 이어 채산성 확보에도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후발국에서 수입된 생지(in-grey)를 감안할 경우, 더욱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수입 생지는 섬유산지의 생산 기반과는 별개의 문제로 수입 생지가 많을수록 수출실적도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생산기반의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섬유산지의 직물 생산 체감경기가 수출 실적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화섬복합교직물은 지난해 큰 폭의 추락 이후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년 대비 회복세가 확실시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본격적인 직물 수출 회복세를 내년 하반기경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소폭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