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계, “여름판매 공식 깨졌다!”
착장변화 실감…원피스 판매 저조
여성복 업계가 지속되는 실적 부진 속에 여름 시즌 높은 판매고를 올리던 판매 공식 마저 깨져 울상이다. 지속적인 패션 소비 부진으로 재고 슬림화를 위해 봄 생산 축소로 1분기를 버텼던 여성복 업체들은 더워지기만을 기다리며 본격적인 여름 판매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매출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원피스는 여름이 판매 시즌이라고 할 만큼 쉽게 객단가를 올리는 효자 아이템이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한 가두 어덜트 여성복 본부장은 “지난해 이맘때에는 리오더에 들어갔던 원피스가 8~9모델이었지만 올해는 2~3모델 정도다”며 “착장 변화가 기존의 판매 공식을 깬 것으로 판단, 올해는 블라우스나 티셔츠, 크로스코디 할 수 있는 숏 팬츠 등 단품 판매 증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복 사업부장도 “객단가 높은 포멀 원피스는 출시 후 판매 부진으로 일찍 가격할인에 들어갔다. 블라우스를 다소 늘렸는데 판매 적중도가 높다. 내년부터는 원피스 기획비중을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노 세일 브랜드들도 우수 고객 위주로 일찍이 가격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기 시즌 오프에 들어가는 등 재고 소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의류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고 소비 절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효율 매장 철수로 인한 외형 축소와 상품 적중률까지 떨어지면서 여성복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정상 판매율 하락이 이어지는 반면, 아울렛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원가율이 증가, 수익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은 SPA 브랜드에서 산 저가 티셔츠에 명품백 하나 들면 착장 완성이다. 소비 합리화가 확산되면서 티셔츠 한 장이라도 더 팔기 위한 적중률 높은 기획이 관건이다. 과거 히트 상품에 대한 답습은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는 지름길이다. 고객 인식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과 고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