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감산 부르더니 직·편물 라인까지 세우나”

PET 생지 수입 급증…7·8월 ‘魔의 비수기’가 겁난다

2014-07-01     전상열 기자

5월말 약 3367만弗…전년 총 금액 49% 넘겨
DTY 생지는 2년 연속 증가

폴리에스터 생지 수입증가 후유증인가? 원사메이커가 PEF 감산에 들어간데 이어 직·편물업계까지 가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반해 올들어 폴리에스터 생지 수입은 크게 늘어나 섬유류 생산과 수출에 발목을 잡았다.

폴리에스터 생지는 DTY류와 PEF류로 나뉜다. 지난해 폴리에스터 생지 총 수입금액은 약 6837만7000 달러였다. 이 중 PEF류가 5055만 달러를, DTY류는 1782만7000 달러를 나타냈다. PEF류 수입금액은 2011년에 비해 약 4.3% 감소했으나 DTY류는 1.8% 증가했다. 그런데 올들어 PEF류, DTY류 모두 수입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말 기준 PEF류는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한 2366만6000 달러를 나타냈다. 작년 수입금액의 약 47%에 이른다. 작년 감소세를 감안하면 올해 수입금액 증가폭은 약 19%에 육박한다.

DTY류 수입금액은 2년 연속 증가세를 내달렸다. 올 5월말 현재 DTY류 수입금액은 10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작년 수입금액의 56%에 달했다. 이 기간 중 수입금액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2.8%에 이른다.

5월말 현재 PEF류, DTY류 폴리에스터 생지 총 수입금액은 3366만6000 달러를 보이며 작년 총 수입금액의 49%를 넘겼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급격한 수입금액 감소세를 예단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이에 따른 국내 PEF관련 산업의 피해다. 우선 화섬업계가 PEF 감산에 들어갔다. PEF 재고가 1개월분 생산량을 웃돌자 각 사가 자율적으로 감산에 나선 것이다. 화섬업계는 통상 10일 분 생산량을 적정재고로 삼는다. 그런데 최근 재고량은 1개월 생산량을 웃돈다.

현재 국내 PEF 9개사 하루 생산량은 2082t, 월 6만t을 약간 넘기는 상태다. 화섬업계는 이 중 국내용으로 80%를 공급하고 20%는 직수출용으로 판매한다. 국내 직·편물 업계 규모나 정상적인 수출환경이라면 이 정도 캐퍼에서는 적정재고 수준을 보여야 하나 현실은 감산에 나서야 할 만큼 재고상태가 심각하다. 여기에 올들어 폴리에스터 생지 수입 증가는 원사판매 부진을 부르면서 재고증가에 힘을 실었다.

또 PTA, MEG 등 원료가격이 당분간 하향보합세 지속 전망 역시 감산의 큰 이유로 꼽힌다. 폴리에스터 생지 수입증가는 직·편물업계의 생산 활동 위축까지 불렀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다. 그렇지만 올들어 급증세에 있는 폴리에스터 생지 수입 증가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상당수 임직업체가 가동을 줄이는 데 이어 자체 직기를 보유한 직·편물수출업체까지 공장을 세우는 상황을 맞았다. 폴리에스터 생지 수입은 7·8월 직·편물류 수출 魔의 비수기를 맞아 증가세를 이어갈지가 큰 관심사다. 이는 곧 국내 관련 산업의 장기침체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PEF와 관련 직·편물산업은 한국 섬유류 수출의 견인차라 부른다. 두 부문의 동반 침체는 수출의 엔진이 식어간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