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장인들의 삶’ 대변

구두테마역 조성을 위한 회의 열려

2014-07-08     김송이

서울디자인재단(대표 백종원)이 성수 구두테마역 조성을 위한 컨텐츠의 주제를 ‘장인들의 삶’에 맞춰, 디자이너와 기술자 등 업계 각층과 함께 브레인스토밍<사진>을 행해 관심을 모았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27일 재단 6층에서 회의를 열고 자유로운 아이디어 개발을 통해 구두테마역 컨텐츠 기획을 수정 및 보완했다.

재단은 성수역 성수동 수제화 제조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성수 구두테마역 조성, 구두디자인콘테스트 개최, 이탈리아 제화업계와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구두테마역의 밑바탕이 될 내용과 시공사는 결정돼 있으나, 적합성 및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재검토를 위해 이번 브레인스토밍 회의가 진행됐다.

20명 가량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는 구두 브랜드 디자이너를 비롯해 구두 제작 기능공 등이 컨설팅 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자리를 가졌다. 4~5명씩 조를 이룬 각 테이블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 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재단은 이번 회의 내용을 반영해 7월 기획을 확정하고 8월에 전시물을 제작해 9월부터 이를 성수역 안에 설치 및 시공을 할 예정이다.

성수 구두테마역 조성은 성수동 수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재단의 본격적인 첫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수억 원의 예산이 준비돼 있으나 재단의 인력은 한정돼 있고 성수동 관계자들의 참여도 저조한 편이기 때문이다.

시공업체가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설명회에도 많은 업체가 발길하지 않았고, 촌스러운 역사 내 인테리어는 지하철 2호선 관리국의 방침 탓에 소재와 색상 등 기존의 사양을 변경할 수 없다. 더구나 역 전체가 아닌 일부만이 개선되기 때문에 지금의 낡고 빛바랜 분위기를 벗기에는 제약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수 구두테마역의 조성 등 재단의 프로젝트는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재단 회의에 참석한 전태수 씨는 “예전 SSST에서 갑피 및 패턴을 교육했으나 협회 내 갈등이 빚어지면서 외부에서 개인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구두테마역 조성을 비롯한 재단의 여러 프로젝트가 성수동 수제화 산업 전체를 아우르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제화협회와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컨설팅 기업 콘셀리트 관계자는 “성수동 수제화산업에 힘을 싣고 있는 박원순 시장이 퇴임하는 2015년 이후에도 성수동 수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꾸준히 이뤄져 내실을 다지길 바라고 있다”며 지속성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많은 성수동의 기능공과 구두 부자재 및 소재 업체, 브랜드 디자이너 등 실무자와 일반 시민들이 “구두테마역에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정확한 정보와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더해 앞으로의 청사진을 그릴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