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국내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수출 이뤄내자

“한국섬유산업 ‘희망’ 염색에서 찾는다”

2014-07-12     전상열 기자

쥐어짜기식 오더 배제 등 불신해소 본격화
염색업체 돈 벌어야 설비투자 이끌어 공감대

“염색업체가 살아야 한국섬유산업이 산다.” 최근 염색에서 한국섬유산업의 희망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섬유업계 중진인사를 중심으로 향후 한국섬유산업은 염색산업이 좌우한다는 공감대 확산과 동시에 염색업체 생존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말자는 분위기가 자리잡는 상황까지 맞았다.

제직·무역업체를 중심으로 염색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들 업체들은 염색가공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아는데다 고부가가치 창출 과제가 맞물려 나가자 국내 염색업체 생존 자체를 이슈화 했다. 그리고 국내 가공기술을 부여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방향타로 내세웠다.

우선 제직·무역업계와 염색업계간 뿌리 깊은 불신 해소에 나섰다. 제직·무역업체는 쥐어짜기식 가공오더 배제를 과제로 삼았다. 이제는 BT 오더까지 가격을 받고 치르는 게 새로운 풍속도가 됐다. 그리고 염색업체는 친환경 추세에 맞춰 자발적으로 사용 염료와 화학물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제직 무역업체와 염색업체간 상생모드가 자리 잡아 나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 기미가 거의 없다. 섬유업계 전반에 만연한 인력난이다. 염색업계의 인력난은 타스트림에 비해 더 심각하다. 인력난은 당장 공장가동에 문제가 되지만 근본적으로 신규 투자 자체를 막는 큰 장애가 된다.

새로운 기계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염색공장은 노후화의 길만 치닫는다. 3D산업의 대표적 현장으로 꼽히는 염색공장이지만 고착화로 치닫는 설비 노후화는 곧 인력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 인력난 해결이 없는 한 고부가가치 생산체제 정착은 신기루라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프레미에르 비죵(PV)은 프리미엄 직물 전시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독특한 차별화 직물을 앞세우는, 바로 염색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PV무대에 오르는 것은 염가공 기술과 후가공 기술이 서로 접목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더 나아가 PV무대에 선보이는 직물은 후가공 기술의 결정판,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올 가을 PV무대에 오르는 한국직물업체는 24개 업체에 이른다. 대부분 독특한 후가공 기술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지만 더욱 다양한 기능의 창조원단 발현은 지속적인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새로운 설비투자와 맞물려 나간다. 그러나 국내의 현실은 이와는 반대다. 염색산업이 한국섬유산업의 희망의 메신저로 떠올랐지만 추진에너지는 방전상태에 놓였다.

제직 설비 확대투자도 중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염색투자가 병행돼줘야 투자의 승수효과를 낳을 수 있다. 지금 염색업계는 인력난에 가동난까지 덮쳤다. 거의 빈사상태라 할 수 있다. PV 출전업체를 중심으로 “염색업체를 돈 벌게 해줘야 (주)한국섬유산업이 산다”는 말은 결코 빈말은 아닌 셈이다.

섬유업계가 국내 염색산업 살리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여론이 무르익고 있는 것은 결코 늦은 자각만은 아니다. 더 이상 치유불능 상태로 몰아서는 안된다는 뜻과 같다. 염색산업을 살리자는 스트림간 상생협력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려나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