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의류봉제, 급격한 임금인상에 경영난

2014-07-12     정기창 기자

올들어 동남아 지역 국가들의 급격한 인건비 상승이 해외에 진출한 우리 벤더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중국을 제치고 한국 의류봉제기업들의 최대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국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지난 1년 사이 최대 6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업체들의 비용절감(cost down) 노력을 상쇄시키는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주도하는 곳은 인도네시아로 올들어서만 자바주의 수라바야와 그래식 지역의 인상률이 최대 38.40%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자카르타 인근은 이미 월 200달러를 넘어서 올 상반기에만 평균 20% 이상의 임금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 임금 인상은 현지 지역 노조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A사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현지 금속노조 등이 임금 인상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리테일 가격은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바이어들은 납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려고 하는데 현지 임금 상승은 한계에 닥친 우리의 비용절감 노력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2곳의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회사 관계자는 “회사별 노조보다는 지역 노조가 이슈를 몰아가며 임금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매년 평균 22%의 임금인상이 이뤄졌으나 작년에는 무려 44%가 올랐고 올들어서도 20%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의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일본이 이곳에 진출했다면 정부 또는 일본무역진흥회(JETRA) 같은 관(官)이 나서 직간접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을 것”이라며 “정부가 해외 경제 영토를 넓히는 우리 벤더 기업들의 애로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정부의 유가보조로 재정적자가 심화됨에 따라 유가를 30% 인상하고 급속하게 물가가 상승하면서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최근 “자카르타 근교에는 400여개의 한국 봉제업체가 진출해 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며 “자카르타 근교 최저임금 상승과 대체 부지 부재로 향후 한국 봉제기업의 경영애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