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류봉제 기업 U턴 붐, ‘온쇼어링’이 대세

봉제 포함, 향후 10년간 20만개 일자리 창출

2014-07-16     정기창 기자

해외인건비 증가
물류 시간 및 비용 절감
메이드인 USA 제품 인기

봉제품 생산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서 의류봉제 U턴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생산비 절감을 이유로 중국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미국 기업들은 최근 생산설비를 타국에서 자국으로 옮기는 ‘온쇼어링’ 붐이 일어 의류봉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가 현지 언론과 자체 무역관 정보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겼던 미 의류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으로 다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유력 남성정장업체인 브룩스 브로스(Brooks Bros)는 5년전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소재 생산 시설을 인수하고 자사의 양복 생산 70%를 이곳으로 옮겨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직원수는 300명에서 475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는 와이셔츠, 코트, 바지 등 다른 제품도 미국 공장으로 이전 중이다. 생산 책임자인 존 마티넥은 “중국의 인건비가 미국의 1/6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3까지 올랐다”며 앞으로 자국 생산을 더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에 6000명의 생산인력을 보유한 대형 의류 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은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면서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0명 가량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채용했다. 디자이너 브랜드인 카렌 케인(Karen Kane)은 중국산 제품에서 하자가 자주 발생하자 2009년부터 지금까지 90% 이상의 제품을 미국으로 옮겼다.

유통업체들도 이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고급백화점인 삭스(Sacks)와 최대 리테일러인 월마트는 향후 10년간 미국산 의류 생산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류기업들이 온쇼어링을 선호하는 이유는 해외 생산기지 인건비 상승외에 물류시간 단축과 Made In USA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브룩스 브로스의 경우 인기 스타일이 유행할 경우 해외에서 의류를 납품받으려면 무려 7주나 걸린다. 그러나 미국에서 생산하면 이 시간이 2주로 단축된다. 여기에 메이드인 USA 제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고급제품이라는 인식이 존재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을 갖고 있다.

세계 5대 패션명문으로 꼽히는 뉴욕주립패션공과대학교(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마가렛 비숍 교수는 “대부분 의류 브랜드가 미국으로의 회귀를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20만 개의 생산직종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미국 기업의 메이드인 USA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은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신속히 대처하며 물류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미국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질까지 구매 의사에 반영하므로 메이드인 USA 제품은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최신 유행에 맞는 고급 원단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 및 수분흡수 등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미국시장에서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