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마리아 루이사 판도 ICEX 패션부문국장(MARIA LUISA PANDO jefa del departamento de moda en ICEX)

고품질·고감도…“스페인 패션이 뜨겁다”

2014-07-16     김송이

자국 기획 및 제조한 우수 제품
23~24일 유럽 앞서 한국에 선보여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패션산업의 열기도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불황의 늪에 빠진 유럽에서 스페인 패션은 경쟁력을 갖고 최악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최신 유행을 빠르게 포착하는 감각과 세련된 감성으로 전 세계 패스트 패션을 주도했고,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명품급 브랜드를 선보여 하이패션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국제화, 시장의 다양화, 혁신, 브랜딩, 디자인, 유통 관리도 최고라는 중론이다.

오는 7월 23일부터 이틀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스페인 패션 전시회’는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스페인 패션의 가능성을 만나볼 기회다. 주한 스페인 대사관 경제상무부와 스페인 정부 산하 ICEX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SPA나 럭셔리에서 탈피, 오랜 전통과 독특하고 세련된 감성을 갖춘 브랜드를 선보인다.

한국 피플오브테이스트가 홍보와 바이어 유치 등 행사 전반의 컨설팅을 맡아 힘을 싣는다. ICEX 패션부문에서 자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마리아 루이자 판도 국장은 이번 한국 전시의 성공을 확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ICEX 패션부문의 활동에 대해 알려 달라.
ICEX는 스페인 정부에서 운영하는 무역투자 진흥기관이며,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스페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 및 무역 부문의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 수출업자들의 국제적 성공을 돕고, 글로벌 기업들이 스페인에 좋은 투자를 유치하도록 한다. 패션부문은 스페인 패션기업들이 보다 쉽게 국제무역을 할 수 있게 도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나서도록 설득하고 한국 등 미개척 시장을 탐색하는데 기여하며, 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새로운 전략과 메커니즘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나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위험 부담도 있지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상대적 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서울 전시에는 어떤 스페인 패션 브랜드들이 참가하는가?
ICEX가 수출을 장려하고 있는 중소기업들 대다수가 스페인 현지에서 상품을 기획 및 생산하고 있는데, 이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준비가 되어 있고 각국의 제안도 받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에는 남녀 제화 10개, 남녀 가죽의류와 핸드백 2개, 남성 가죽벨트 1개, 여성 기성복 5개, 패션 주얼리 2개, 스페인 아동복 및 아동용품 협회가 주관하는 7개 기업의 샘플 셀렉션이 참가한다. 각 기업과 브랜드의 가격대와 타겟은 브랜드 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 직접 만나 도매, 라이센싱, ODM 등 가능한 모델 및 경영 전략에 관해 협상할 것이다.

-신발, 의류, 잡화 등 매우 다양한 복종이 참가하는데, 각 브랜드의 강점과 특징은 어떠한가?
우리는 훌륭한 디자인과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많은 제조업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패션 유통에서 각 복종이 상호보완적으로 중첩된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한국 전시회에 모든 패션 부문을 함께 전시해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신발은 최고급 가죽을 사용하는 수제화 ‘빠나마 잭(Panama Jack)’과 ‘뽄스 낀타나(Pons Quintana)’, 손으로 꿰맨 에스파드류 ‘비도레타(Vidorreta)’와 ‘까스떼예르(Casteller)’, 편안하고 트렌디한 ‘플라비오 메노르까(Flavio Menorca)’, 코르크와 나무·마가 사용된 웨지 샌들 ‘아트(Art)’와 ‘네오센스(Neosens)’, 1939년 설립돼 미주와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유통되는 스포츠 패션화 ‘뮤니크(Munich)’가 있다.

의류는 지속 가능성과 펀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된 ‘스컹크펑크(Skunkfunk)’, 마법같은 삶과 사랑을 테마로 독창적 컬렉션을 전개하는 ‘이안 모쉬(Ian Mosh)’, 독특하고 우아한 니트웨어 ‘비리아또(Viriato)’와 ‘나우로버(Naulover)’다.

가죽 전문 브랜드로는 세련된 스웨이드와 양가죽을 사용하는 ‘질 리까르(Gilles Ricart)’, 럭비공 모양에 세탁 가능한 가죽지갑 ‘사가 이바데스(Saga Ibanez)’가 있다. 프리미엄 남성 가죽 벨트 브랜드 ‘미겔 베이도(Miguel Bellido)’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30여 개 국가에 유통된다. ‘플레이(Play)’, ‘베이비홈(Babyhome)’, ‘베베두에(Bebe Due)’, ‘바르깔로라(Barcarola)’ 등은 폭넓은 아동용품을 전개하며, 유모차, 액세서리, 식품, 위생용품, 가정과 승용차 안전 관련 상품도 선보인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주얼리 브랜드도 나온다. 은과 금으로 세공한 ‘룩센떼르(Luxenter)’ 제품들은 전 세계에 1,300개 이상의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우노 데 싱크(Uno de 50)’은 파리, 마이애미, 로스엔젤레스, 호놀룰루 등에 15개 이상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46개 국가 멀티브랜드 상점들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 첫 행사에서는 얼마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나?
이번 행사의 주된 목적은 스페인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며, 브랜드의 타겟층에 적합한 프로모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번이 첫 행사이지만 한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이 잘 성장해왔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기성복 판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24% 증가했고, 2012년에는 그 액수가 5천5백만 유로에 달했다. 신발 부문 수출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64%가 증가했으며, 2012년에 870만 유로에 도달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전년대비 신발 부문 수출량이 무려 68%나 증가했고, 판매량은 75% 증가했다. 스페인 기업들은 한국 수출에 있어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패션기업들은 이미 유럽 현지에서 열리는 여러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스페인 패션 전시회’는 기존 유럽 전시들과 차별화된 내용이 있나?
150개 이상의 스페인 신발 기업이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찾는 밀라노 미캄(Micam)에 전시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의 Simm, Modacalzado, Iberpiel와 올해 9월 처음 열리는 피혁제품 및 신발 박람회 MODMAD에도 여러 스페인 브랜드가 참가한다. 하지만 이번 ‘스페인 패션 전시회’는 이러한 세계 다른 패션 박람회와 경쟁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우리는 한국 바이어, 수입업자, 유통업자들과 친숙해지고 싶고, 그들이 유럽을 찾기 앞서 2014 S/S 컬렉션을 보여줄 것이다. 서울에서 먼저 스페인 브랜드들을 소개할 것이며 이 전시회에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유럽에서 다시 기회를 만들 것이다. 특히 각종 미디어와 매체가 전시회에 방문한다면 대환영이다. 내가 직접 안내하며 설명할 수도 있다.

-서울 행사에 앞서 열리는 도쿄 전시회는 제화 부문으로 특화되어 있다. 가까운 일본이나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나?
도쿄에서는 슈즈전시회가 7월17~19일 열려 16개 기업들이 컬렉션을 소개한다. ICEX는 이미 10년 동안 도쿄의 스페인 신발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후원해 왔고, 그 결과 지난 해 우리는 4천만 유로에 달하는 신발 160만 켤레를 일본에서 판매했다.

사실 신발 수출로 최고 판매수익을 올린 곳은 중국인데, 스페인은 중국에 한 켤레당 평균 48유로의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신발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가 이상의 스페인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어, 스페인 신발의 디자인과 품질이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회를 마친 이후 어떻게 한국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이어갈 것인가?
스페인 회사들이 전시회를 지속하고 싶어 할 경우, 적어도 3년이나 2년에 한 번씩은 이번과 같은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 그 사이 스페인 기업들은 행사에서 호응을 보여준 한국 기업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할 것이고, ICEX는 서울에 있는 스페인 상무관을 통해 전시회 방문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용할 것이다. 또한 전시회 결과와 한국 기업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패션기업들과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