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직물 수출…생존경쟁 비상
ITY싱글스판·나일론 등 전 품목 먹구름
마의 여름 비수기가 섬유산지를 뒤덮고 있다.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ITY니트스판을 비롯 나일론 직물까지 가세한 물량 감소세는 급기야 단가까지 후려치며 속절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폴리에스터 직물은 4월부터 점차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6월 들어 급격한 감소에 이어 가격까지 급락하는 등 섬유산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쉬폰의 경우, 생지 값이 600원까지 추락했으며 물량까지 동반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염색료도 버티지 못한 채 평균10%까지 떨어지는 등 섬유산지 관련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배경으로 쉬폰, 조젯트 등의 상당량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돼 유통된 데 따른 후유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염색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염색업체들은 하루 물량 채우기에도 급급한 실정인데다 후발 기업들은 가동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ITY싱글 스판니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상반기 중 물량에서 비교적 강한 내성을 보여줬지만 6월 들어 급격히 무너지면서 물량 감소와 준비, 편직, 염색단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 10% 안팎의 수출단가 및 염색가공 단가가 하락하는 등 섬유산지의 대표 품목군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대구염색공단내 염색업체 한 관계자는 “6월부터 물량과 염색단가가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될지 크게 걱정 된다”고 밝혔다.
나일론 직물은 최근 몇 년간 물량과 단가를 쌍끌이 해온 대표 품목. 하지만 이 역시 골 깊은 불경기를 견뎌 내지 못했다. 산자용이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박직물은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어 7월 중순 현재까지 평균단가와 물량이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직물의 물량감소가 뚜렷한 가운데 관련 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묘안 마련에 분주한 흐름이지만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표 품목군의 물량 감소와 단가 하락세로 인한 후유증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날 경우 예전의 단가를 고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업계는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직물업체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단가 하락추세는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인데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후발국들의 맹추격으로 인해 원상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