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어슬레틱’ 스포츠 변신 박차
프로스펙스·카파·EXR 새 전략 수립
어슬레틱 브랜드들이 하반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상반기 백화점 내 입점된 스포츠 브랜드 중 일부는 전년대비 크게는 -20%까지 매출이 빠지는 등 어려움에 봉착했다. 특히 2008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하던 워킹화 매출이 줄어들면서 타격이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킹화 시장은 ‘프로스펙스’가 선두를 치고 나가면서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최근 경기불황에 저가제품과 차별성있는 제품을 제시하지 못해 부진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발란스’도 올초 구성원들이 대거 이탈하고 사업부가 새롭게 바뀌면서 신장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데상트’는 신규점이 2배 가량 늘어나며 신장하긴 했으나 큰 매출은 없다는 의견이다. 백화점 측도 지난 몇시즌 동안 지속적인 스포츠 신규가 없는 반면 원하는 브랜드 입점도 여의치 않아 고민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미즈노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며 공격적인 포부를 밝혔으나 내부적으로 오는 2016년에나 백화점 입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프로스펙스’ ‘카파’ ‘EXR’ 등이 새로운 전략에 돌입, 시선을 끈다. ‘프로스펙스’는 최근 내셔널 피트니스 아웃도어 ‘키후’를 선보였다. ‘키후’는 룰루레몬 같은 심플한 요가복 스타일의 인도어 의류로 마켓테스트 중에 있다. 본사에 쇼룸을 구성,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롯데 본점에서 일주일간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EXR’은 사이클 라인과 피트니스 라인에 집중하며 제품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반기 전국의 피트니스 전문 강사진과 연계한 퍼포먼스 등이 반응을 얻으며 하반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헤드’는 올 상반기 154개 매장에서 475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3% 보합세로 마감됐다. 4~5월 기온하락과 하절기 의류 판매가 저조했고 소비자 실질 구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자체분석했다. 하반기에는 브랜드 리뉴얼 완성으로 매장 스크랩과 요가 라인 등 피트니스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카파’는 하반기 부터 김영광, 스테파니 리를 새 모델로 발탁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스테파니 리는 올 시즌 새롭게 런칭한 여성라인 ‘카파 포 짐(Kappa for Gym)’의 대표 아이콘으로 본격적인 여심 공략에 나선다. 김영광 또한 탄탄한 바디라인을 과시하며 ‘카파’가 추구하는 건강한 섹시미를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백화점 스포츠 매입부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스포츠 조닝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상반기 어스레틱 브랜드는 거의 실패했다. 무엇보다 고객의 지갑을 열수 있는 제품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브랜드 부재가 심각한 원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