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류 벤더 화두는 ‘컴플라이언스·CSR’

2014-07-24     정기창 기자

해외 인권 단체·NGO 집중 감시 대상
경쟁력 저하 요인…해외 경영 초비상


동남아와 중남미에 의류 봉제 공장을 운영하는 M사는 지난 6월 초 5만 달러를 들여 인도네시아 공장에 소화전을 설치했다. 거래하는 미국 리테일러의 컴플라이언스 규정이 바뀌어 소화전이나 스프링쿨러를 설치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회사 컴플라이언스 부서 책임자는 “바이어들의 공장 평가(evaluation)가 헬스&세이프티(Health&Safety)에서 소방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10~20년 전과 비교해 FOB 가격은 같거나 낮아지고 있는데 반해, 컴플라이언스 규정은 날로 강화돼 엄청난 생산비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및 유럽 100여개 글로벌 브랜드·리테일러들의 방글라데시 공장 안전규정 강화 조치의 여파가 밀어닥치고 있다. 특히 한국 의류 벤더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해외 인권단체 및 NGO들의 집중 감시대상이 되고 있어 컴플라이언스 및 CSR 활동에 대한 강도 높은 규범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공장 안전 규정 강화와 현지 노조 및 인권단체와의 갈등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어 해외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유독 한국 기업들이 집중적인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1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경감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