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환골탈태’ 리포메이션

실패에서 성장모멘텀 찾자…하루 1품목씩 2주간 원점서 사업 검토

2014-07-24     전상열 기자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아나가자.” 태광산업이 실패의 학습효과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성장동력은 환골탈태 차원의 ‘태광 리포메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찾는다.

섬유·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태광산업이 지난 16일부터 2주간에 걸쳐 강도 높은 마라톤 회의에 들어갔다. 마라톤 회의는 태광 리포메이션을 골자로 나일론 아크릴 면방 모직물 탄소섬유 TPA 과산화수소 등 10여개 사업분야에 대해 1일 1품목으로 진행된다. 회의는 최중재 사장 주재 아래 각 사업분야에 대한 사업과 경영방식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전략에까지 논의가 이뤄진다.

태광그룹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면에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지금 태광그룹은 1년5개월째 회장 부재 상황이다. 이호진 회장은 지난해 2월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자 회장직을 내놓았다.

태광산업은 1950년 창업이후 노조가 장기파업을 벌였던 200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를 낸 우량기업이다. 특히 2011년 1분기에는 18.8%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등 사상최고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렇지만 이 회장 부재의 탓일까.

그룹의 경영상황이 빨간등을 켠 것이다. 특히 그룹의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경영부진 상태가 심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372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1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발 물량공세 영향을 받아 주력인 섬유와 화학 업황이 급속히 나빠진 탓이다. 임직원을 중심으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절박함까지 나돌았다.

최 사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15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에 따른 학습효과를 통해 개인도 조직도 성장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사장은 “현 시점에서 태광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 마인드”라며 “최고경영자인 나부터 솔선수범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