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산업용 섬유제품 기술개발 정부지원 강화하라

2014-07-29     전상열 기자

업계, 사업화는 섬유산업 새로운 미래…원천기술 개발에 힘 실어줘야
독 미 일 등 선진국, 지원 통해 산업 확대…걸음마 한국 ‘발등의 불’
섬수조, 기술료 사업 큰 사례

정부가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제품 기술개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섬유제품 사업화가 한국섬유산업의 새로운 미래로 등장한 가운데 국내 섬유업체들이 안전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을 맞았다.

특히 국내 많은 의류용 섬유업체가 산업용 섬유제품으로 아이템 전환을 모색하는 시점을 맞아 시제품 제작지원과 시장동향 및 관련 기술정보 제공 등 통합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산업용 섬유제품으로 아이템 전환에 따른 시행착오 최소화와 관련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끄는 강력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국섬유산업이 선진국형 산업용 하이테크 섬유산업으로 변신을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특히 독일 미국 일본 등 섬유선진국은 다양한 산업용 섬유제품 원천기술 개발과 관련 지금도 정부 차원의 활발한 지원으로 산업을 키워나가는 추세다. 이제 갓 발걸음을 뗀 국내 산업용 섬유제품 기술개발과 관련 정부지원 확대가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산업용 섬유제품은 높은 수익률 창출에 기대를 높이면서 국내 많은 섬유업체들이 이 분야 진출을 당면과제로 삼을 정도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분야다. 이는 의류용 섬유분야에서 중국 등 신흥국에 시장주도권을 넘겨준 상황을 맞아 산업용 섬유제품으로 말을 갈아타는 게 생존과 새로운 성장 방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아라미드 섬유, 탄소섬유 등 산업용 섬유제품 원료 국산화와 함께 대량생산 시대를 맞았다.

이는 그동안 비싼 가격에 원료확보가 여의치 않아 겪어야했던 상품화 애로를 해소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산업용 섬유제품 개발 열기로 분출되는 상태다. 또 산학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복합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산업용 섬유제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섬유업체가 산업용 섬유제품 생산에 의욕이 넘치지만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산업용 섬유제품은 고도의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기대가 높지만 관련 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데다 투자의 위험성까지 뒤따른다.

또 초기 수익률까지 낮아 자금력이 약한 국내 중소 섬유업체들의 시장진입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한마디로 섬유업체들의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면서 중소기업 규모의 섬유업체가 독자적으로 R&D를 진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중론이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이 2012년 6월1일부터 2013년 5월31일까지 1년간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기술료 사업 ‘고기능·고강력 TECHTEXTILE 시제품 제작 기술지원 사업’은 앞으로 산업용 섬유제품 기술개발 지원의 큰 사례가 될 만하다. 1개 주관기관, 3개 참여기관, 15개 업체가 참여한 기술료 사업은 15억 원 정부지원을 받아 맞춤형 기술지도를 통해 1년 만에 신규 시장 진입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사업에 참여한 15개 업체는 사업 기간 중 산업용 섬유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824만 6000 달러 상담진행과 353만 달러 계약액을 이끌어 냈다. 또 향후 계약가능액으로 1300만 5000 달러를 예상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15개 업체의 평균 비의류용 제품 생산비중이 2012년 14%였으나 1년 만에 올해 3%P 증가한 17%로 나타났다. 이는 통합적인 집중지원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 국내 산업용 섬유제품 기술개발과 역량강화를 위해 이 같은 정부차원의 집중지원이 강력히 요구된다. 특히 중소기업 10개 업체 정도가 참여하는 아이템별 그룹형 사업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과 산업용 섬유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번질 수 있도록 최소 5년 이상 지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