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업계, 베트남 선점 각축전
2000-09-30 한국섬유신문
미국과 베트남의 교역 정상화 계획 발표 이후 국내 업
체들의 베트남 생산 기대감이 점차적으로 고조되고 있
다.
미국과 베트남은 교역 정상화에 대한 양국 외무장관 사
인까지 마치고 최종적인 정부 비준만이 남아있는 것으
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 의류 수출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
발빠른 업체들은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이곳에 기반이
없는 업체들의 대행 생산에 들어가기도.
4∼5년전부터 베트남에 진출, 셔츠 및 자켓을 생산하고
있는 (주)태을은 현재는 유럽 수출 물량만 생산하고 있
으나 교역 정상화가 이루어질 경우 미국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이채운 이사는 『베트남에서는 내년 1월1일부
터 2년간 프리쿼타(free quota)제가 시행되는 것을 기정
사실로 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미국
수출길이 열리면 니트 등 인기 품목들의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베트남 생산을 반기는 분위기.
대부분 생산 코스트 인하로 인한 수출 경쟁력 회복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3∼4천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A社 사장 역시
『미국과 베트남간 교역 정상화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다. 특히 유럽 수출 업체들이
미국에 진출 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업체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교역 정
상화 스케줄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를 점치기
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