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 성료

참관자 시선 사로잡은 ‘현장 이모저모’

2014-08-16     이영희 기자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가 성료됐다. 많은 기대감과 함께 숙련된 기능과 자부심을 갖춘 장인들의 한판 승부도 벌어졌다. 적어도 40년 이상의 현장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한 자부심 강한 장인들의 실력이 현장에서 겨뤄지고 평가됐다.

또한 멀리 호주에서 참가한 ‘안나 로’ 씨는 인터내셔널 패션쇼에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가 하면 행사기간 중 부스를 열어 빈티지 물품들을 전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한국맞춤양복협회(회장 박인호)는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의 성공적 행사를 위해 큰 힘을 보탰으며 그 동안 발행한 잡지를 전시함으로써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자칫 놓지기 쉬웠으나 기자의 발품으로 건진 ‘이모저모’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이색 전시] 호주 대표 ‘안나 로’
의상관련 ‘빈티지 골동품’ 전시 화제
유태인 마스터에게 기술습득, 물려받아

100년된 바느질도구상자와 말총 옷솔, 미싱, 세계 2차 대전당시의 바지다리미, 1940년대 빈티지수트 케이스, 진귀한 서책 등이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 기간에 별도 부스에서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호주대표로 참가한 ‘안나 로(Anna Ro)’씨는 한국교포로서 시드니에서 ‘안나 로 월드맨즈 패션’을 운영하고 있다. ‘안나 로’는 오래전, 1948년부터 시드니에서 양복점을 운영해 온 유태인 마스터 테일러로부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직원으로 입사했지만 30년 전 이 양복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마스터로부터 이들 골동품과 희소성있는 소장품도 함께 물려받았다.

100년넘게 손때가 묻은 바느질도구상자에는 지금과는 두께와 질감이 다른 실꾸러미와 골무 등이 담겨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특이한 모양의 바지다리미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군인들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의복관리에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돼 있었다고 한다.

이와함께 넥타이 프레스도구도 함께 전시됐는데 안나 로가 직접 시현을 해 주기도 했다. 또한 1940년대 호주인들이 즐겨 애용했던 다용도 가방은 한국의 마스터테일러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지인들이 오래전 즐겨 애용했던 많은 종류의 뱃지(badge)들과 보우타이(bow tie)들을 선보였으며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제냐’ 캐시미어 체크 넥타이도 전시됐다. 참관한 패션인들의 관심을 끈 또 다른 전시물은 바로 1970년대부터 소장해 온 책자들. 영국의 에리자베스 여왕의 취임식, 결혼식 의상 등이 당시에 자세하게 묘사되고 사진으로 실려 있는 것은 물론 생활상과 TPO에 준한 의생활들을 비주얼하게 볼수 있어 발길을 묶었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애쉴 리가 입어 당시 유행시켰던 프릴셔츠도 선보였다. ‘안나 로’는 8일 인터내셔날 패션쇼에서도 수트를 무대에 올려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주최측인 한국맞춤양복협회에서도 그동안 발행 해 온 월간잡지를 전시해 수트의 변천사와 함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
42년 경력 이교국氏(백만불양복점) 대상수상
21세~73세까지 68명 장인 불꽃 경합 벌여
2등 임재현(혜성라사), 3등 김환수(아일랜드콜렉션)

군입대를 앞둔 21세부터 73세까지 총 68명의 장인들이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인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양복 명장 경기대회>에서 이교국(백만불 양복점, 경력 42년)씨가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2등은 임재현(혜성라사, 경력 41년)씨가, 또한 김환수(아일랜드콜렉션, 경력 41년)씨가 3등을 차지했다. 1,2,3등에게는 각각 500만 원, 300만 원, 2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진흥원 주관, (사)한국맞춤양복협회(회장 박인호)가 시행한 제 1회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가 지난 7일 오전 9시30분부터 18시 30분까지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룸에서 진행됐다.

모든 선수들은 주문양복 사업자등록증 소지자로서 최연소자는 21세인 이민찬군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기간 중 화제몰이를 했던 주인공은 최고령으로 참가한 73세의 김진성씨로 당당히 도전장을 던져 귀감이 됐다.

이 행사는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 기간 내 경진대회로 치러졌으며 인터내셔널패션쇼 무대에서 시상식을 진행해 한국 맞춤양복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34개국 참가자들에게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