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아조」로 국제적 브랜드 가능성 제시
2000-09-30 한국섬유신문
장기적 비전·능력배양 통한 「안목키우기」
80년초부터 미국시장 개척에 나선 (주) 규성은 국내 디
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업체로 종종 거론되곤 한다.
63년 트로아조 부틱 오픈, 국내 최초 기성복숍 「레디
투 웨어」를 개점한 이래, LA와 뉴욕에서 정기 패션쇼
를 개최 디자이너 브랜드의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트로아조」.
이 업체는 최근들어 自社의 오뜨꾸뛰르 라인을 담당하
고 있는 디자이너 한송氏의 컬렉션을 통해 전통적인 기
성복과 맞춤복의 세계를 접목, 명실공이 국내 유수의
디자이너 브랜드기업으로서의 쳬계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디자이너 트로아 조로 더유명한 이회사는 이미 안정세
에 들어간 미국시장에서 시야를 넓혀 대 아시아 시장공
략을 신중 검토하고 있으며, 그만큼 세계의 각 유수브
랜드社로부터는 라이센스의 어플로치를 받고 있는등,
브랜드의 국제화를 위한 초석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기
도 하다.
처음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제 명실공
이 국제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트로아 조
는 이제 협력자를 찾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모든 제반적인 문제에 일일히 관여해야
했던 시대에서 벗어나, 경영과 프로덕션, 또한 그에 속
한 부속으로 머천다이저 관리등에서 정확한 전문가가
절실해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시장과 결코 경쟁할 수 없다는 것
을 수없이 많은 경험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나 디자이너 자신인 트로아 조는 외국기업보다는
국내기업쪽과의 파트너쉽을 선호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
으며, 무엇보다도 투자를 할 줄 아는 안목 키우기를 중
시하고 있다. 말그대로 아무데나 돈을 대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디자이너의 발굴로 보다
장기적인 비젼을 갖고 차근차근 대처할 수 있는 자체적
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기업들이 수입의류 사업에 앞장서는 것을 보
고, 외국인들이 한국은 왜 대기업이 왜 투자를 안하고
대리점化가 되고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때가 가장 당
황스러웠다고 한다.
자신의 옷에 대해서는 절대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일
단은 해외에 알려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는 뉴욕
의 매장에서 한 고객이 우리 옷을 사기 위해 2년을 망
설였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 낯선땅에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살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실
력과 홍보 그리고 조직이 필요한 것인가 절감했다고 한
다.
이것은 이젠 국내 패션산업도 한탕주의 장사가 아니라,
프라이드 높은 회사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현실
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모든 것이 위축되어 있는 시점에서 지난 8
일 오뜨꾸뛰르컬렉션을 개최한 트로아조의 디자이너 한
송氏는 요즘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99서울 패션인상의 신인 디자이너 부문을 수상하게 된
것이 바로 그것.
뉴욕에서 어머니 트로아조와 함께, 기성옥 트로아 라인
을 선보이면서 데뷔, 96년부터 독자적인 오뜨꾸뛰르 컬
렉션을 개최하면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실력을 돋보이기 위한 컬렉션은 중
요한 것. 위축되면 패션은 발전할 수 없다』는 자신감
과 사명감을 표명하는 그의 말만큼이나, 트로아조의 라
인은 확실히 자신만의 선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송씨의 작품은 봤을때는 무난해도, 드레
이핑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숨은 선을 요즘 시대에 맞게
어렌지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움추려 들지 않고, 수준높은 자신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진하는 글로벌 기업의 추진
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기업으로 이회사가 마크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