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가 원하는 ‘新비즈니스’ 모델 뜬다”

섬산련, 맞춤형 마케팅 지원 본격화

2014-08-23     정기창 기자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다. 과거의 전시회나 바잉쇼는 불특정다수의 바이어와 기업이 만나 서로의 물건을 사고 팔았지만 이는 적중률이 떨어져 좀더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섬산련은 올 초 기업지원팀을 신설해 지난 4개월간 섬유패션기업 맞춤형 마케팅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첫 작품을 내놨다.

1단계로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한국섬유소재연구소의 상해, LA, 뉴욕 등 해외 지사를 통해 한국 원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형 바이어들을 선정하고 이들로부터 원단 스와치 샘플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섬유수출입조합 등은 샘플에 가장 근접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원단 업체들을 찾아내는 가교 역할을 맡아 비즈니스 매칭에 들어간 것이다.

사전에 상호 이해관계를 조율함으로써 비즈니스 성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한편, 한국 원단 업체들은 해외 바이어(수요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수주 및 납품까지 이르는 맞춤형 사업 모델이다.

올해 첫 사업에는 내수와 중국, 미주·EU 3개 부문에서 참여업체들을 선정했다. 내수에서는 밀레·콜핑과 아웃도어 원단 생산 업체들의 비즈니스 매칭을 성사시켰다.

수출쪽으로는 중국 광저우에 본사가 있는 대만계 기업인 췬이(CHUNYI)와 디펭(DIFENG) 수란(SURAN, 이상 중국)을 비롯, 치코스(CHICO’S) 앤테일러(ANN TAYLER) 자라(ZARA, 이상 미주·EU) 등 바이어를 발굴했다. 덕산엔터프라이즈, 세창상사, 영풍필텍스, 한세실업, 세아상역, 삼일방직 등 16개 이상의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

섬산련 권영환 상무는 “‘비즈니스 인식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해왔다”며 “우리 기업들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품목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에 참여한 특정기업 지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 시범 사업이 끝나면 매년 신규 바이어와 국내 업체를 발굴해 다수의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차 사업이 끝나면 2차, 3차 사업이 이어지며 새로운 바이어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얘기다. 섬산련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성공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