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5 話 퍼포먼스의 세계
2000-09-30 한국섬유신문
우연성을 기대한 실험적인 표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의
세계.
미술과 음악, 몸짓등을 사용해서, 표현행위 자체를 작품
화하는 이 전위예술이 패션의 새로운 코드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 미래파예술과 다다이즘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최
근들어 이들 요소를 채용한 쇼와 전시회등이 빈번해지
면서 친숙하게 다가 온 이 예술은 60년대 빈번하게 형
성되었던 거리에서의 돌발적 연극이나 해프닝의 뒤를
이은 표현 행위의 하나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특히 70년대 이후 그 활동의 폭을 활발하게 넓혀나가기
시작한 이 종합예술은 과거의 미학과 단절하고 기계문
명을 찬미했던 미래파에서 벗어나, 좀더 인간적이고 환
경친화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 하
다.
즉, 기계와 속도, 다이나믹한 미를 주장하는 큐비즘의
영향을 받은 표현법보다는, 보다 인간적이거나 환경적
혹은 시간과 공간의 동시성을 통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기존의 가치관을 부정한 파괴적인 예술운동, 인간이 만
들어낸 과거의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움으로 승화시켜나가는 표현방법을 취하기도 하여,
오브제, 꼴라쥬등 갖가지 새로운 수법이나 자유로운 발
상법에서는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감지하기도 한다.
특히 탑이나 건물등에 주로 활용되는 설치미술을 동원
한 퍼포먼스의 경우에는 그 규모의 웅장함과 상징성은
막대하다.
예를들어 오는 30일부터 대구의 상징인 우방타워 전망
대를 중심으로 열리는 「하늘 색칠전」이 바로 그것.
전신을 흰색으로 감은 타워에는 빨강, 파랑과 레드, 오
방색등의 천이 휘날리며 화려함을 더하고, 광장에는 지
신밟기를 시작으로 2시간 동안 현대무용과 패션 퍼모먼
스등이 펼쳐지는 이 행사의 테마 역시「飛上 1999」.
달구벌 축제분위기를 돋구고 섬유 패션도시로서의 이미
지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 연출된 이행사의 연출은 공간
문화 연구소의 최현묵 대표가, 총감독은 디자이너 최복
호씨가 각각 맡았다.
이 대형 퍼포먼스의 총감독을 맡은 디자이너 최복호씨
는 이행사에 즈음하여,『21세기는 예술의 장르가 영역
없이 오픈되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말로 이색퍼포먼스의 세기말적 의미를 설명.
『우리가 살아온 산업사회는 기계 문명에 노예화 현상
였다면, 21세기는 인간중심의 휴머니즘 현상이 두드러
질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행사의 중심은 『과거의 잔
치상에서 많이 보았던 컬러와 이미지』임을 소개하기
도.
이는 오늘날의 모던예술은 인간 친화성에 초점을 두면
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또다른 해석이기
도 하다. 한편, 이행사는 기존의 옴니버스의 축제형식에
서 총체적인 테마 스토리에의 전개가 주를 이루고 있어
퍼포먼스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
다.
어쩌면 개개인의 독특한 장르에 구분없이 하나의 승화
된 예술세계의 표현만이 섬유도시가 지향해야할 문화의
새로운 모델임을 이 퍼포먼스의 느낌으로 감지할 수 있
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대구시, 지역 예총, 디자이너, 극작 연출가, 설치
미술가, 무용평론가 , 연극영화학과 강사, 모델센타, 무
용가, 행위 미술가, 현대 미술가등등이 총동원되어 열릴
이 행사는 최근 대형화 상징화 되어가는 패션퍼포먼스
의 진수를 만끽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