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인디브랜드페어 - ‘개성·다양성’ 성공적 연출
2014-09-07 김송이
제3회 인디브랜드페어가 참신한 브랜드 93개사의 참여와 바이어 및 프레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성황리 종료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 주관으로 학여울 SETEC에서 개최됐으며, 여성복 43개·남성복 14개·패션잡화 36개 총 93개사가 참여하고 사전참관신청자가 800명을 웃돌아 많은 관심을 모았다.
3회 인디브랜드페어 참가사들은 1, 2회보다 한층 발전된 제품과 내용을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각 업체들은 개성적인 컨셉과 전략적인 아이템을 선보였고, 이를 부스에 효과적으로 연출하며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했다.
93개사 중 여성복·잡화 강세
이번 행사에는 여성복 부문이 43개로 가장 많았으며, 각각의 다채로운 색깔과 완성도 높은 제품을 보여줬다. 신진 디자이너 5명이 함께 런칭한 공동 브랜드 ‘오더히어’, 로맨틱 스포츠웨어 ‘슬로그’, 감성 컨템포러리 ‘더케이스토리’ 등 다양했다.
패션잡화도 36개로 피혁잡화와 섬유 및 금속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안했다. 구두와 핸드백은 물론 화려한 패턴으로 시선을 모은 PVC 가방 ‘베리제이’, 고급 모자 브랜드 ‘라 컨셉션 디 베이스’, 아이웨어 ‘모노클팩토리’와 ‘픽시’가 기존 기성 유통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아이템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남성복은 비교적 적은 총 14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하이엔드 ‘지세인트’를 비롯해 유니섹스 캐주얼 ‘듀니끄꼬’, 테일러드 캐주얼 ‘일레모아’ 등 다양한 컨셉과 가격의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런웨이 쇼·세미나 부대행사도 주목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된 패션쇼는 짤막하지만 간결하게 제품을 보여줬다. 양일 2회에 걸쳐 진행된 쇼는 남성복, 여성복, 잡화 각 브랜드별 5개 착장씩 갈라쇼 형태로 진행됐다. 고유 로고와 프린트가 강렬한 ‘디렉터비’나 ‘카페 바그다드’, 독특한 원형 패턴이 강렬한 ‘듀니끄꼬’가 런웨이에서 강한 컨셉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선글라스 ‘픽시’는 통일감 있는 의상과 스타일링에 안경 제품을 강조, 액세서리임에도 관객들의 집중력이 높았다.
또한 행사 기간 중에는 편집매장 스컬프의 원성진 대표가 ‘한국형 셀렉트샵 모델 구축 방안’을, CMG 김묘환 대표가 ‘한국 패션산업의 홀세일 마켓의 가능성’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해 방문객은 물론 업계 정보를 탐색하려는 참가 브랜드의 관심도 높았다.
수주회 경험쌓고 비즈니스 이어가
이번 인디브랜드페어 참가사 다수가 유통 바이어와의 접촉과 상담이 이뤄져 만족했다고 말했다. 명동 중심상권에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방 ‘디셈버써티세컨드’ 김태훈 대표는 “결과는 세부적인 미팅 후에 나오겠지만 대형유통과의 미팅이 연결되어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며 “아직 런칭 1년차라 상품 구성과 컨셉 설정에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페어 참가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며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형 가능한 디자인이 이색적인 여성 피혁 핸드백 브랜드 ‘커스토미’는 여타 수주회나 백화점 신진디자이너 초대전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번 페어에서 백화점을 비롯해 디자이너 브랜드에 특성화된 편집샵 등 원하는 바이어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여성복 ‘디콘’ 역시 “큰 규모는 아니나 홍콩 바이어의 수주가 직접 이뤄졌고, 특히 패턴과 조직을 직접 개발한 니트 제품 디자인과 가격이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앞서 참가했던 스타일위크와 런웨이 및 전시장 구성을 비롯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 각 업체 브랜드 성격과 목적에 따라 국내 여러 수주회 중 선별해 참가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섹스 캐주얼 ‘듀니끄꼬’의 임두림 디자이너는 국내 주요 수주회에 캐주얼 파트가 따로 없어서 남성복으로 참가했는데, 행사장 입구에 눈에 띄는 로고 플레이로 부스를 꾸며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현장 미팅이 이뤄졌다. 임두림 씨는 “첫날 오전 중국 등 해외에서 많은 방문을 했고, 오후에는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봤다”며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부터 대기업 편집매장, 지방 백화점 관계자까지 다양한 유통과의 상담이 이뤄졌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참가사 적극적 자세도 효과 높여
이번 페어 참가 디자이너들은 부스를 떠나지 않고 브랜드 홍보와 설명에 적극적으로 임해 성과를 더욱 높였다. 가죽의류 부티크와 디자이너 스튜디오를 거쳐 올해 2월 ‘카페 바그다드’를 런칭한 최근영 디자이너는 동명의 영화 작품의 메시지와 컨셉을 가져온 남성복. 스트릿룩과 프레피룩 조화, 고감도 소재,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색이다.
부스에서는 최근영 씨가 좋은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한 꼼꼼한 만듦새와 이중 포켓 등을 자세하게 보여줬으며,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중시하는 국내 편집매장의 관심을 받았다.
남성 클래식 구두 ‘리커’ 김민기 대표는 금강제화에서 레노마, 발렌시아가 등 남성 드레스화 디자이너로 4년간 근무하고 미국에서 패션마케팅 전공한 뒤 브랜드를 런칭했다. 퀄리티를 중시하는 브랜드로 일반 시멘트 제법이 아닌 굿이어웰트 제법으로 국내 제작되고 있다.
김민기 대표는 “굿이어웰트 제법으로 이중삼중으로 접합되어 내구성 우수하며 천연소재를 사용해 쾌적하고 신을수록 편안하다”며 “면담을 많이 했고 각계에서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직접적으로 수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추후 미팅으로 이어지며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