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봉제공장 2000곳에 6500여개 일자리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 전수 실태 조사
봉제 공장이 밀집된 종로구 창신동, 숭인동 등 8개 동에는 총 1640개 공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숫자는 총 5219명이며 창신 1~3동에는 전체의 54%에 이르는 공장이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임가공이 90%로 주종을 이루고 단순 임가공 비율은 91.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은 최근 종로구 일대 8개 동의 의류집적지 봉제 공장 전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합 박경모 회장은 “조사가 이뤄진 7월은 비수기라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조사에 응하지 않은 곳까지 합하면 총 숫자는 20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의 81.5%의 공장이 30평 미만이며 81%는 월세 형태로 임대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등록률은 24.3%로 전국평균 56.7%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수치는 예전 통계청 조사 결과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수 조사를 통해 실제 봉제 공장 숫자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조사 당시 많은 업체들은 사업자등록증이 없다는 사실이 노출되기를 꺼려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는 이들 무허가 공장을 양성화하는 일이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은 “이들 공장은 동대문 시장이 주요 매출처이며 패션의류 기획·디자인·브랜드의 경쟁력 약화로 고부가가치 실현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경우 향후 10년내 봉제산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봉제업 위상 향상을 위한 환경개선, 교육과 현장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한 현장실습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봉제업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합공장 운영 등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브랜드 개발, 온오프라인 판매 유통구조 개선, 패스트패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으로 의류제조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