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국제적 명품화

2014-09-11     김송이

독특한 컨셉·정체성 유지 세계로!
쿠론·지나미·힐리앤서스·리누이

대한민국에서 국제적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다. 제조 기술과 고유 감성을 바탕으로 해외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고감도 브랜드를 일구고 있는 패션기업과 디자이너가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세계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선 코오롱FnC 석정혜 디자이너 핸드백 ‘쿠론’, 보끄레 머천다이징과 퓨리탄이 협력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지나미’<사진> 등은 고유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한국 토종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쿠론’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2009년 런칭해 청담 단독매장에서 입소문을 탔고, 2010년 코오롱 인수 이후 올해 전국 백화점과 면세점 65개 매장을 열 만한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한 해외 명품시장까지 바라보게 되어 방돔 럭셔리 쇼와 국제 면세쇼 등 해외 수주회에 지속적으로 참가,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퓨리탄과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손잡고 런칭한 핸드백 ‘지나미’는 런칭 이전부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퓨리탄 이지남 대표는 미국에서 잡화 액세서리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이번에 보끄레와 함께 한국적 아름다움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지나미’를 선보인다. 퓨리탄과 보끄레가 파트너십을 맺고 각각 디자인 생산과 유통 및 마케팅을 맡아 국내는 물론 아시아, 미주와 유럽 시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차세대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심미영 대표의 ‘리누이’는 롯데백화점 자주 편집샵에서 좋은 성과를 내 최근 롯데 본점과 부산서면점에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2010년 엠제이플러스유 스마트폰 가죽케이스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1년부터 백팩 등 가방 제품을 출시하고 지난 4월 압구정 로데오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모던한 디자인의 고급 소재 핸드백을 70~100만 원대 가격으로 제안, 장근석 협업과 여러 연예인 공항패션으로 이슈를 만들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남혜령 대표의 ‘힐리앤서스’는 2011년 9월 런칭 이후신사동 가로수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 강남점, 롯데 면세점 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가로수길 매장 첫 손님이 일본인이었을 정도로 해외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것이 주목된다. 엠브로이더리 공법으로 개성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일본과 중국, 홍콩 등 해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는 유수 한국 핸드백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오랜 역사의 패션 하우스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모던한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쿠론’ 석정혜 이사는 “세계적으로 패션 트렌드 시차가 없어진 터라 디자인 기획에 있어 한국과 해외 시장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브랜드 고유 정체성과 컨셉을 유지하며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합리적 명품 ‘어포더블 럭셔리’를 추구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