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피하자’ 바이어 보수적 구매경향에 출전업체 대부분 공염불만

프리미엄 원단전 PV 개막…한국 24社 달러몰이

2014-09-23     전상열 기자

“유럽 경기침체 장기화 속 내년 미국경기 좋아진다”
변수에 바이어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바잉 예고

PV포럼관 혁신소재 구매 잣대로

지비전인터내셔날이 국내업체 최초로 프레미에르 비죵(이하 PV) 니트 전시관에 출품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PV 니트 전시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독립적인 쟝르로 마련됐다. 다양한 기능성을 앞세운 국내 직물 신예 5개 업체가 첫 PV 무대에 오르는 등 국내 직물 리더 24개 업체가 고부가가치 직물을 앞세워 달러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고부가가치 원단 전시회로 주가를 높이는 2014/15 FW PV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 노르빌뺑뜨 전시장에서 전세계 766개 직물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3일간 3000여 점을 웃도는 다양한 신규 개발 원단세계를 알렸다. 올 가을 PV무대에 오른 업체 수는 전세계에 걸쳐 처음으로 PV 프리젠테이션 관문을 통과한 26개 업체를 포함, 지난해 745개 업체보다 약 3%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올 가을 PV 무대는 내년 직물시장 경기를 예고하는 장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PV에 앞서 9월 첫·둘째 주 유럽에서 열렸던 러시아 CPM, 독일 FAIR, 이탈리아 MODA IN 결과 전시참가업체와 바이어 참관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16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기준) 비관적이라는 흐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히 3개 전시회 모두 바이어가 30% 감소해 유럽지역의 경기침체 장기화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PV에서도 ‘Something New’가 아니면 브랜드나 리테일 등 바이어 대부분이 보수적인 구매경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다만 미국경기가 2014년부터 확실하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단 바잉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올 가을 PV무대는 ‘리스크를 피하자’는 보수적인 구매가 기존 바이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원단 트렌드를 알리는 PV포럼관에 혁신 소재의 등장여부가 전체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단적으로 PV무대에까지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거센 양극화 바람을 예고한 것이다.

한편 국내 PV출전 24개 업체 가운데 첫 출전에 나선 신규 5개사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선 명품용 가방지 원단으로 명성을 높이며 첫 PV무대에 오르는 태평직물은 바이어와 다이렉트 거래로 비즈니스 패턴변화에 나선다.

또 나일론 기능성직물을 앞세운 코리아실크로드는 유럽·미주지역 기존 거래선과 유대관계 강화와 동시에 신규 바이어 확대에 비즈니스력을 집중시킨다. 특화된 기능성 교직물 원단을 앞세운 에이비산업은 유럽시장 확대에 포커스를 맞춘 맞춤형 비즈니스를 펼친다.

PV 기간 중 동시에 열리는 원사 전시회 EXPOFIL에는 삼일방직이, 부자재 전시회 ModAmont에는 사인아트산업·엘버튼스터디가 참가하는 등 한국의 27개 섬유관련 업체가 원사에서부터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달러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