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테크 千字 포커스] 수익율의 두가지 착시현상

2014-09-27     박용희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과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호재로 오랫만에 주식시장은 코스피 2000선을 넘어 순풍 항해 중이다. 더불어, 증권사 창구는 연일 펀드환매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증권사 창구를 찾은 김모씨는 2005년 펀드 열풍으로 가입했던 상품들이 금융위기로 반토막 나 쳐다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있던 중, 코스피 2000선을 넘자 그간 속앓이를 해결하려 나섰다. 증권사 직원은 통장에 입금되는 환매금을 설명하며 수익율에 대한 얘기를 하지만, 원금 찾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흔히 듣는 수익률. 이것을 쫓는 투자시장 속엔 어떤 착시현상이 있는 것일까? 아래의 도표를 보면 2가지 숨겨진 착시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이 3년간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자. 3년의 기간 중 A~G사례별로 1년차에는 손실, 나머지 2년동안은 이익이 발생했다고 해보자. (3년동안 어떤 연차에 한번만 손실이 나도 ‘원금차익’ 결과는 동일하다.)

A는 1년차에 10% 손실로 최초 1억원의 원금이 9000만원이 되었고, 2년차는 10% 이익으로 9900만원, 3년차도 10% 이익으로 1억 890만원이 돼 최초 투자원금대비 890만원의 수익이 발행했다. 그런데, 1년차에 10% 손실되었다가 다음해 이익이 10% 발생했는데 원금대비 100만원이 부족한 건 왜일까?

이는 1년차 손실평가된 9000만원에서 2년차에 1억원을 만들려면 11.1% 이상 수익발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첫번째 수익률 착시현상이다. A는 1년차 10% 손실, 2년~3년차 10% 이익으로 890만원 원금차익이 발생했고, B는 20% 수익률 변동폭으로 1520만원, C는 30% 수익율 변동폭으로 1830만원 원금차익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A, B, C 사례처럼 수익률 변동폭이 더욱 커질수록 계속 원금차익은 커질까? 이미 도표의 D, E, F, G 사례처럼 40% 이상 수익률 변동시 기대와는 반대로 원금차익이 감소하게 된다. 즉, 30% 수익률 변동폭을 정점으로 원금차익은 이후 줄어든다. 이것이 두 번째 수익률 착시현상이다.

요약해보면, 투자원금이 수익율 감소로 떨어질 때보단 다시 회복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이고, 투자시장의 수익률 변동폭이 커질수록 이익이 발생하지만, 일정 수준(40%이상 변동폭)을 넘어서면 오히려 이익도 감소하고 심지어 손실(70%이상)까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런 수익률에 대한 착시 현상을 이해하고 투자시장에 접근한다면 투자손실에 대한 냉정을 찾고 좋은 투자습관을 키워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