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제화 세계 석권의 날 기대”

2014-10-07     김송이

제3회 구두디자인공모전 시상식
550여 작품 응모 9개팀 수상영예

롯데백화점(대표 신헌)과 서울디자인재단(대표 백종원)이 공동 주최한 ‘제3회 구두디자인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30일 재단 1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서울시장상 특별상에 전한나 디자이너와 제작 실비제화 이종천·이경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상 대상에 김데보라와 기쁨제화 장동욱·한익수 등 총 9개 팀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와 롯데백화점 한길모 잡화부문장, 성동구청 은희소 재정국장, 성동제화협회 박동희 회장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3회에 무려 550개 작품이 응모를 했고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 가운데서도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고 들었다”라며 “전 세계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이탈리아 볼로냐 아 테스티노 구두 회사에 가본 적 있는데, 한국 수제화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으니 이들 못지 않게 외국까지 널리 수출될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한길모 잡화부문장은 “지난 2회까지 롯데백화점이 주최했는데,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재단과 함께 3회를 진행했다”며 “행사를 더욱 충실하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 같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는 “한국 수제화 산업의 환경이 열악하고 제품 가격 경쟁력과 디자인이 이탈리아 등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성수역 차도 고가에 7개 매장 오픈 등 성수동 수제화 산업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상작은 롯데백화점과 성수동에 전시될 계획이며, 수상 작품의 판매를 진행하고 수상자에게 슈즈 브랜드 인턴십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구두 디자이너 꿈과 자신감 얻었다”

서울시장특별상 전한나 씨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대학원 석사과정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에서 석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학부에서부터 패션을 전공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의류 브랜드 및 업계가 과포화 상태에 하향세라는 중론이라,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구두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동구 제화 아카데미 등 제작을 배우고 있었다. 구두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번 공모전을 알게 됐다.

공모전에서 추동제품 디자인을 응모해야 했기 때문에 퍼 장식이 많았고 블랙과 브라운 등 다소 어두운 컬러가 많았다. 하지만 패션을 전공한 입장에서는 미니멀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가 유행하는 의류 트렌드를 감안하게 됐고, 잡화 액세서리와 구두가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강렬한 블루 컬러에 스터드 장식의 펌프스를 기획했다.

디자인은 굽과 뒤축이 연결된 ‘컵굽’인데 국내에서 부자재를 구하기 어려워, 실비제화 이종천 선생님과 함께 여러 번 상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했다. 앞 가보시 굽도 보통 2cm보다 높은 3cm로 과감하게 디자인해 각선미를 살리고 착화감도 좋게 했다.

이번 공모전을 게기로 해서 구두 디자이너의 꿈과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아직 구두에 관해 배울 것이 많기에 슈즈 브랜드나 기업에 입사해서 경험을 쌓고 싶다. 이번 출품작과 같이 강렬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슈콤마보니, 지니킴 등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에서 일해보고 싶다.